“딸 확진에 잠시 가게 문 닫아요” 솔직 공지에…손님 위로 이어져[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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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4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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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좌), 기사와 직접 관계없는 자료사진(우)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좌), 기사와 직접 관계없는 자료사진(우)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딸아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잠시 영업을 중단한다고 솔직하게 공지해 손님들의 위로를 받았다는 글이 14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작은 가게 하는 자영업자인데 딸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게시 글에서 “초등생인 딸이 토요일 새벽 5시경 열이 심하게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일요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며 “경황이 없는 와중에 부랴부랴 저희 부부도 일요일에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썼다.

A 씨는 이어 “혹시나 저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면 손님들에게도 다 피해가 갈 텐데 이제 어떡하나 걱정했었다”라며 “열흘 동안 가게를 닫아야 해서 손님들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소상하게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저희 SNS에 알렸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딸아이의 확진 소식을 전하면 손님들이 재방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1’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과반 이상(56.5%)은 코로나19 확진에 뒤따를 사회적 비난과 피해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A 씨는 “가게 임대료에, 인건비에, 냉장고 재료들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라며 “다시 오픈하면 손님들이 오실까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휴업을 알리는 공지 글에는 손님들의 위로 댓글이 쏟아졌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가 위로 댓글을 캡처에 올린 이미지를 보면, 손님들은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또 맛있는 음식 해주세요”, “이 또한 지나갈 것”, “딸의 건강이 최우선이니 거기에 전념하시길 바라겠다” 등의 글을 남겼다.

A 씨는 “저희 동네 분들은 참 정이 많고 좋으신 분들”이라며 “힘내서 딸의 치료를 잘 끝내고 돌아오겠다”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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