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어머니 살해’ 흉기외 다른 도구들까지…계획범행 무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2일 21시 59분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20대 남성 이모(26)씨가 범행에 쓴 흉기 외 다른 도구들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2일 “피의자가 범행에 직접 사용한 흉기 외에도 다른 도구 등을 범행 당시 소지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돼 구입 및 소지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조사 과정에서 “애초 가족을 노린 것은 아니다”라며 우발적 범행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경찰은 이씨가 주방용 흉기 등을 사전에 준비한 점을 들며 계획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씨가 범행에 앞서 피해 여성 A씨의 거주지 인근을 약 1시간 동안 배회한 점, 빌라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거주자들의 출입을 엿본 점 등도 계획 범행 가능성을 높인다.

경찰은 일부 언론이 이씨가 경찰조사에서 흥신소를 통해 집 주소를 파악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피의자가 피해자의 주소를 알아낸 경위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고 진술의 사실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께 신변보호를 받던 A씨가 거주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빌라에 찾아가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미리 준비해온 주방용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범행 직후 비어있던 옆집의 창문을 깨고 장롱 안으로 들어가 숨어있었고, 경찰은 수색 중 이씨를 발견해 오후 2시50분께 체포했다.
앞서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뒤 지난 7일부터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당시 A씨의 아버지가 “딸이 감금당해 있는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이후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으며 그 외 순찰 강화 등의 조치 대상이었다.

다만 현재까지 스토킹 관련 신고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에게 스토킹처벌법과 관련해 응급조치 등 별도 조치 또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범행으로 치명상을 입은 A씨의 어머니는 오후 3시32분께 병원에서 사망했고, A씨의 동생 역시 중태로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구속한 상태에서 이씨가 신변보호 대상자가 된 경위와 이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스토킹 전력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동부지법은 이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사유로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