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첫 주말’ 강남역의 두 얼굴…식당가 ‘한산’·클럽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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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1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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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역 주변 식당가 모습. 주말인데도 거리가 한산하다. © 뉴스1
11일 서울 강남역 주변 식당가 모습. 주말인데도 거리가 한산하다. © 뉴스1
식당·카페 등 대부분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를 도입한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의 ‘핫플레이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7000명대 안팎을 유지하며 위기감이 커지자, 휴일에도 ‘잠시 멈춤’을 택한 시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춘들의 해방구인 클럽이나 유명 주점 등은 인파가 몰렸다. 방역 긴장감이 떨어진 듯한 상황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날 저녁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는 평소 주말보다 부쩍 인파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저녁 시간이었지만 식당 내부 테이블이 차지 않았고 식당 주인과 종업원은 입구까지 나와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식당에 자리가 없어 발을 돌리는 손님들도 없었다. “오늘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지나다니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자영업자들은 부쩍 줄어든 손님과 방역패스에 대한 불만에 한숨을 쉬었다.

식당 입구에서 손님을 살피던 일식 전골집 주인 A씨는(50대) “손님이 많이 줄어 착잡하다”라며 “음성확인서까지 어떻게 일일이 확인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삼겹살 전문점 입구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20대 남성은 “지난주보다는 확실히 손님이 줄어들었다”라며 “클럽에만 아직 사람이 많고 식당들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11일 서울 강남역 주변 클럽 앞 모습. 한산한 식당가와 달리 인파가 몰려 있다. © 뉴스1
11일 서울 강남역 주변 클럽 앞 모습. 한산한 식당가와 달리 인파가 몰려 있다. © 뉴스1
맥줏집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방역패스 때문에 너무 힘들다”라며 “다음주에 또 영업시간 줄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일행 3명과 같이 강남을 찾은 이모씨(20대)는 “(방역패스 때문에) 백신 안 맞은 친구들은 요즘 밖에서 못 본다”라며 “이해는 되지만 밖에 안 나갈 수도 없어서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클럽과 유명 술집은 젊은 청춘들로 붐볐다. 이날 한 요리주점 앞에는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리가 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안에는 빈자리가 없이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저마다 얘기하고 있었다.

클럽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한 클럽 앞에는 20여명의 사람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손님들이 거리두기 없이 붙어있거나 마스크를 내린 채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시행에 따라 이달 말까지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된다.

또 식당과 카페, 독서실,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할 때는 방역패스가 있어야 한다. 정부는 이들 업종에 대한 방역 확인 계도기간을 거친 후 오는 13일부터 본격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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