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추가접종 3개월로 단축…우리는 왜 4~5개월을 고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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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8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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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영국 정부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의 시기를 기본접종 완료 3개월 후로 단축시켰다. 최근 영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급증하자 내놓은 조치다.

국내 방역당국 또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간격을 기존 6개월에서 4~5개월로 단축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오미크론 감염자도 잇따르면서 백신 접종 간격을 더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전문가들은 감염 및 위중증 환자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 간격을 단축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3개월로 줄이는 것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英, 추가접종 6개월→3개월 단축…한국, 6개월→4~5개월

영국 정부는 최근 기존 6개월이었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간격을 기본접종 완료 후 3개월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이유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백신감시단은 영국 정부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속도를 높일 것을 조언했다. 영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기존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에 맞던 백신 추가접종을 3개월로 줄이고 18세에서 39세 사이 성인도 추가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잠재적인 위협이 보일 때 단호하고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것이 우리가 방어를 구축하고 이러한 조치를 지체 없이 시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 방역당국 또한 추가접종을 늘리기 위해 기본접종과 추가접종간 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1~2개월 단축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크게 증가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상황 악화…추가접종 간격 더 당겨 접종자 최대한 늘려야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추가접종 간격을 더 앞당겨 접종자들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3개월 이후부터 중화항체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며 “고위험군이나 연령이 높은 분들은 지금처럼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선 추가백신 접종을 3개월로 앞당기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같은 위기 상황을 잘 넘기기 위해서 추가접종을 조금 더 앞당겨도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천 교수는 안전성 문제로 2차 접종까지 큰 부작용을 겪지 않았던 사람들에 한해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효율 고려할 때 접종 간격 4개월로 충분”

반면 현재 정부 조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정부가 확진자 폭증에 대응해 백신 접종 간격을 줄여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추가접종 간격도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의 효과가 5개월부터는 명백하게 줄어든다는 것이 보여 5개월,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4개월 이런 식으로 줄여둔 상태”라며 “추가적인 근거가 확보되면 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추가접종 기간을 더 앞당긴다고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잔여백신을 통해 기본접종 완료 4개월 후 추가접종이 가능한 18~59세의 경우 아직 4개월이 안된 사람도 많아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60대 이상도 8월에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많아 12월이 지나야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백 교수는 “3개월 지나면서 면역력이 줄기 시작하지만 접종 효율을 고려하면 한없이 당길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영국의 3개월은 너무 당긴 것 같고 지금 4개월 정도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 또한 영국의 추가접종 간격 3개월에 대해서는 아직 “비용대비 효과의 결과를 바꿀 정도로 유의미한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접종간격을 줄이면 백신 접종률을 더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접종자들의 백신 효과 감소는 덜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백 교수는 내년 2월쯤 추가접종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60~74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들은 추가접종을 받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백신이 코로나19 중증으로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는 다른 백신 못지않으나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다소 떨어져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현재 백신 접종 6개월이 지난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자들의 경우 일정상 대부분 접종완료 6개월이 지났다며 “이분들이 제일 위험도가 커 빨리 추가접종을 맞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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