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7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대학생 홍모씨(22)는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홍씨는 친구 4명과 함께 홍대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이날 홍대거리엔 홍씨와 같이 방역지침 강화 전 마지막 토요일 밤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352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홍대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온 20~30대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인들도 무리를 지어 다녔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올해가 가기 전 마지막으로 연말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나왔다”고 전했다. 홍대거리의 고깃집과 술집 안은 이미 만석이었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섰다.
일행 9명과 함께 식당에서 줄을 선 박모씨(24)는 “방역 지침 강화로 10명이서 보는 건 올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나왔다”며 “연말 분위기를 느끼려고 북적이는 홍대에 왔다”고 말했다.
골목 구석구석도 오가는 시민들로 북적였고 주차장 대부분도 이미 만차였다. 이곳 한 건물의 주차장 관리자는 주차장 앞에 차들이 몰리자 “자리가 없다”며 교통정리를 했다.
이날 홍대거리는 식당뿐 아니라 노래방, 옷가게, 점집, 소품가게 등 업종을 불문하고 곳곳에 사람이 몰려 있었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 계단에는 평소 ‘불금’ ‘불토’처럼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이 엉켜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였다. 골목 구석에서는 사람들이 둥그렇게 서서 담배를 피웠다.
한 술집 종업원은 “오늘 자리가 없어서 10팀 넘게 돌려보냈다”면서도 “평소 연말에는 홍대 학생들이 가게를 빌려서 노는데 올해는 거리두기 때문에 아마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는 오는 6일부터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수도권은 최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로 줄이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1주일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식당과 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 2월부터는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해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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