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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사회

“북한 가고싶다”…경기교육청, ‘北찬양’ 논란에 웹툰 삭제

입력 2021-11-29 09:58업데이트 2021-11-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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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올린 웹툰 중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경기도교육청이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북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소개하는 웹툰을 올렸다가 ‘북한의 현실을 외면하고 찬양만 한다’는 비판이 일자 하루 만에 삭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6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연 보내주면 그려주는 만화-북한 친구들 부럽다!’라는 제목의 10컷 웹툰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엔 ‘교육청툰’과 ‘북한 친구들 부럽다’는 해시태그도 달렸다.

경기도교육청은 실제 학교에서 있었던 사연을 바탕으로 ‘사연 보내주면 그려주는 만화’를 제작해오고 있다. 해당 웹툰은 한 교사가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북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소개하면서 생긴 일화를 담았다.

북한의 학교에는 급식이 없는 대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거나 집에 다녀온다는 교사의 말에 학생들은 “우와, 집에 다녀온다고요?” “난 좋을 것 같아! 남북한이 이렇게 다르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이어 북한 아이들이 소풍 가는 모습을 보곤 “북한 부럽다, 소풍도 가고”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소풍은커녕 등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이들이 단순히 소풍 가는 북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북한이 부럽다”라고 한 것이다.

또 교사가 북한에서는 담임이 한 번 정해지면 졸업할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고 하자 학생들은 “그럼 나 진짜 북한 가고 싶다. 우리 선생님이랑 쭉 평생 함께할래” “(북한) 갈 사람 손들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선생님은 감동한 표정을 짓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북한 아이들은 영양실조, 강제노동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부럽다니” “지금 북한을 찬양하는 건가” “사연을 제보한 교사부터 웹툰 작가, 교육청까지 아무도 잘못된 점을 느끼지 못한 게 더 큰 문제”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소풍을 가지 못한 아이들의 순수한 푸념 정도로만 봐야 한다” “보내준 사연대로 만화를 그려주는 거라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 찬양은 너무 간 것 같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일자 경기도교육청은 게시 20시간 만인 27일 오전 10시경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의 구독자는 1만3000여명으로, 해당 웹툰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200명 정도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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