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지구대 앞 검은 비닐봉지…“좋은데 써달라” 돈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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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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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익명의 기부천사.(강릉경찰서 제공) 2021.11.18/뉴스1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익명의 기부천사.(강릉경찰서 제공) 2021.11.18/뉴스1
“작은 정성이니 좋은 곳에 써주세요.”

18일 오전 6시쯤 강원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직원들은 지구대 문 앞에 놓인 의문의 검정색 비닐봉지를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비닐봉지 안에 5만원권과 1만원권, 5000원권 등이 섞인 돈다발이 들어있었기 때문. 이를 세어보니 총 205만원.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익명의 기부천사가 놓고간 비닐봉지와 음료수.(강릉경찰서 제공) 2021.11.18/뉴스1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익명의 기부천사가 놓고간 비닐봉지와 음료수.(강릉경찰서 제공) 2021.11.18/뉴스1
비닐봉지 안에 함께 들어있던 손편지를 확인해보니 “더 추워지기 전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저의 작은 정성이니 좋은데 써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또 비닐봉지와 함께 자양강장제와 음료수가 함께 놓여져 있었다.

손편지를 읽어보고서야 북부지구대 직원들이 비닐봉지를 놔두고 간 이가 지난해에도 홀연히 나타나 현금 뭉치가 든 비닐봉지를 놓고 간 ‘기부천사’임을 직감했다.

북부지구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에도 같은 방법으로 익명의 시민이 240만원을 기부한 사례가 있어 저소득층 마스크 구매 등 지원에 사용한 적이 있다.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익명의 기부천사가 놓고간 돈다발.(강릉경찰서 제공) 2021.11.18/뉴스1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익명의 기부천사가 놓고간 돈다발.(강릉경찰서 제공) 2021.11.18/뉴스1
북부지구대는 ‘작년에 왔던 기부천사’가 올해에도 선행한 이 금액을 관할인 주문진 읍사무소와 연계해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백호선 강릉서 북부지구대장은 “적지 않은 돈을 익명으로 2년째 기부하신 분께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며 “기부하신 금액은 지자체와 연계하여 무위탁 노인 등 소외된 취약 계층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강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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