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서울시의 대표 즐길거리로 자리잡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보이지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적기에 스케이트장 개장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청계광장의 사용 제한이 해제됐음에도 스케이트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설치 준비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위해서는 최소 8월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위탁운영업체 공고를 8월에 내야지만 최종 업체를 9월경 선정할 수 있다. 이후 해당 업체에서 스케이트장 설치에 필요한 자재, 기구, 운영인력 등을 구입·채용한 뒤 설치에 돌입해야만 11월 초 스케이트장을 완공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8월까지만 해도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일평균 500명대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이전임에도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4단계가 유지돼 18시 이후에는 사적모임이 2명 까지만 허용됐다. 일반적인 행사·집회도 금지돼 있어 시 입장에서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스케이트장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서울시 각 부처들이 모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논의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리 ‘위드 코로나’를 예견하고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았다. 결국 고민 끝에 올해까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지난 2004년 첫 선을 보였다. 미국의 ‘록펠러센터 스케이트장’, 파리의 ‘시청앞 스케이트장’처럼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이후 스케이트장은 2020년까지 17년 동안 운영되며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지난 17년 누적 입장객 수는 274만620명에 달한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 따라 스케이트 대여료를 1000원으로 책정한 덕분에 많은 시민·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었다.
17년 동안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개장하지 않았던 적은 2회에 불과했다. 2016~2017년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기 때문에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할 수 없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개장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개장하지 못하게 되면서, 스케이트장이 개장하지 못했던 시기는 총 3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