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 수심 4m 이하에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데드존(Dead zone)’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지난 10~11월 새만금호의 수심별 용존산소와 염도를 측정하고 퇴적토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상황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 10월3일과 11월6일 두 차례에 걸쳐 새만금호 내 12개 지점에서 수심별 용존산소와 염도를 측정한 결과 대부분 4m 깊이의 수심에서부터 저서생물이 살 수 없는 데드존이 넓게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동진수역과 만경수역 12곳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수심이 1~3m 이하의 얕은 수심에서는 재첩이 잡히고 살아있는 종패가 나오기도 하지만 3~4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는 용존산소가 일반적인 어패류가 모두 폐사하게 되는 2㎎/L 이하의 수치를 나타냈다. 더욱이 이보다 깊이 들어가는 수심은 대부분 무산소층에 가까운 결과를 나타내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강 하구에 만들어진 새만금호는 담수와 해수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지만 염분에 의해 밀도가 높은 해수는 담수 밑으로 깔려 정체되면서 해수의 호기성 미생물이 산소를 고갈시킨 후 표층의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모든 저서생물이 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동필 조사단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해수 유통량이 일부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같은 현상”이라며 “정부의 해수 유통량에 대한 다각적인 모색이 절실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 상태에서는 잠시만 이뤄져도 안 되는 심각한 환경교란 상태로 심각성을 정부와 환경부, 새만금개발청과 지자체가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정부기관은 수질 측정 시 용존산소 조사 자료를 꾸준히 관련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해 생물 폐사에 대한 관리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2003년부터 매월 한차례 새만금 정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민간 모니터링 그룹이다. (전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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