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에도 ‘마스크’는 필수…유럽 재확산의 경고와 시사점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8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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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 먼저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코로나에 돌입한 국가들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하고 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하다. 마스크 쓰기를 경시하던 유럽인들은 최근 스스로 마스크 착용에 나서는 모습도 나온다.

8일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만7640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다. 5일에도 3만 378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독일은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다.

독일은 9월 말까지 안정세를 이어가다 10월부터 확산세 조짐이 보이더니 10월 중순부터는 폭발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신규 확진자가 최근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재봉쇄 우려까지 나온다.

러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는 4만 1335명이다. 이는 이는 지난달 31일 기록된 역대 최대치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러시아의 경우 좀처럼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9월 중순에도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1만8000명 안팎이었다. 그러나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신규 확진자는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끝을 모르는 확산세를 겪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급기야 직장을 봉쇄하는 등 방역을 다시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으나 이마저도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프랑스에서는 9월14일 이후 최근 다시 1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4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일일 확진자가 8500명을 넘어서 올 들어 최대를 기록했고 유럽 내에서 가장 강력한 백신 패스를 시행 중인 이탈리아에서도 2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가 6000명대로 올라섰다.

유럽 전체로 보면 지난주 기준으로 주간 사망자는 2만4000명으로 전주보다 12%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 미주(3%), 서태평양(2%)보다 확산폭이 컸다.

확산세의 배경은 역시나 계절적 요인과 방역조치 완화와 백신 접종률 부진이다. 예상외로 빠르게 추위가 찾아오면서 바이러스가 보다 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만들어졌다. 건조한 날씨로 바이러스가 더욱 널리 퍼질 수 있는 기본적인 요인도 있으나 가장 우려되는 점은 실내 활동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집단감염은 대부분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고 밀접한 환경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은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큰 적이다.

당장 영국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겨울철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실내 모임시 1시간마다 10분 환기를 촉구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신 접종률의 편차도 문제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일정 부분까지 올랐으나 러시아나 개도국의 접종률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독일마저도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증세가 심각한 입원 환자의 약 80%가 백신 미접종자”라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으나 좀처럼 접종률은 오르지 않고 있다.

독일 정부는 재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접종 완료율이 낮은 상황에서 부스터샷이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자국 내에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WHO는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지 않는다면 다시 재앙이 찾아올 수 잇다고 지적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국장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59%, 사망자의 48%가 유럽에서 발생했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2월1일까지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WHO는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위생을 강조하고 있는데 방역조치를 강화하지 않겠다는 영국에서조차도 마스크는 다시 착용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애니카 싱가나야감 박사는 “백신 접종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과 같은 생활 방역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위한 조치를 다시 내린 상황이다.

면역 저하자를 비롯해 의료진을 상대로 한 부스터샷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 교수는 “인체의 면역 세포들은 기억 능력이 있어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압한 후 항체를 줄였다가 다시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그 특성을 기억해내 빨리 항체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면역 세포들의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만큼 고령층의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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