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강의를 쉽고 재미있게…대한민국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7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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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바이오 FD&C를 방문해 모상현 대표(오른쪽)으로부터 식물세포 배양 기술과 생산기술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6일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바이오 FD&C를 방문해 모상현 대표(오른쪽)으로부터 식물세포 배양 기술과 생산기술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살아 있는 생쥐를 마취한 후 암세포의 크기와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형광 물질을 통해 확인하는 비임상 실험을 하면서 바이오산업이 인류가 고민하고 직면한 질병을 해방시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6, 7일 이틀간 전국의 초중고생 1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에 참가한 남채린 양(15·서울 대청중 3학년)의 참가 소감이다.

과학과 수학을 좋아해 참가 신청을 했다는 서가은 양(16·인천 해송고 1학년)은 국내 독보적인 식물세포 배양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FD&C(대표·모상현)을 둘러본 뒤 “식물 세포 플랫폼 기술로 항체와 백신 개발에 나서는 산업현장이 내가 살고 있는 인근에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자랑스러웠다”며 “강연과 실험을 통해 내가 갖고 있던 지식보다 더욱 깊은 생명공학에 대한 지식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에서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바이오를 제대로 가르쳐보자는 대학 교수들과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돋보였다.

미국 출장까지 뒤로 미루고 강사로 나선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이민섭 대표는 최첨단 유전체 분석과 바이오인포메틱스(BI) 기술의 현주소를 오징어 게임에 비유해 알기 쉽게 소개했다. 이 대표는 “학생들이 미래의 바이오 관련 연구와 개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K-바이오 창업과 산업화에 큰 기여를 하는 인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들은 ‘바이오데꾸놀꺼지?’(이철균 교수) ‘DNA로 당신의 미래를 디자인(design)하다’(전태준 교수) ‘세포배양: 치료제에서 햄버거까지?’(백종윤 교수) 등 자칫 어렵다고 생각할 바이오 강의를 쉽고 재미있게 준비해 참가 학생에게 호응을 받았다. 가천대는 송도 암당뇨연구원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변형동물실험 등 다양한 실험과 실습을 펼쳐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연규 부장과 셀트리온 김영식 이사, 얀센백신 오덕석 부장, SCM 생명과학 함동식 소장, 보로노이 김성환 소장이 강사로 나서 K-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세계 바이오 시장의 동향 등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전달했다.

서울 대광중 김동호 군(15·3학년)은 “평소 해양바이오에 관심이 많아 참가 신청했는데 송도에 있는 바이오기업 견학과 기업인으로부터 현장감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내년에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친구들과 다시 한번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1 대한민국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는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동아일보, 채널A가 공동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교육청, iH공사(인천도시공사)가 후원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등은 청소년바이오아카데미 시작 전 동영상을 통해 참가학생을 격려하고 바이오 산업의 인재가 되어주길 당부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 송도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아카데미에서는 유전체 실험 등 다채로운 바이오 관련 실험 실습과 체험의 기회가 제공됐다”며 “우리 청소년들이 바이오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배워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나갈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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