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보기 전 필수였는데…” 백신 맞은 뒤 숨진 고3 어머니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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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5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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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으로 떠나신 분들의 모든 사인 명확하게 밝혀야”
“백신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 필요”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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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접종 75일 만에 숨져, 보건당국이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 학생의 어머니인 A 씨는 4일 “백신으로 떠나신 분들의 모든 사인을 정확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A 씨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고3 아들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들을 떠나보낸 지 꼭 일주일 됐다”며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생인 아들 B 군은 지난 8월 13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 평소 B 군은 기저질환 없이 운동도 즐겨하는 건강한 청소년이었다. 백신 1, 2차 접종 후 며칠 동안 두통과 오한을 겪었지만, 이밖에 특별한 증세는 없었다.

하지만 10월 25일 오전 B 군은 학교에서 어머니에게 전화로 “잇몸에서 피가 자꾸 난다”고 말했고, 속이 좋지 않아 점심식사를 하지 못했다. B 군은 담임선생님 권유로 응급실에 가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아들은 이미 급성 뇌출혈과 발작 증세가 심해 진정제를 맞고 있었다”며 “급박하게 컴퓨터단층촬영(CT)과 혈액검사 후 온갖 장비를 아들 몸에 부착했다. 떨어지는 혈압을 잡으려 애쓰는 의료진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말했다.

병원 검사 결과 B 군의 CT 소견은 다발성 출혈이었다. A 씨는 “평균 사람의 몸에 20만~45만 혈소판이 있다는데 혈액검사소견에서 아들의 혈소판 수치는 고작 2800이었다”며 “현재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서 2차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2차 병원에서 CT 재촬영과 혈액검사, 조영제를 투여했으나 조영제는 반응을 하지 않아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비외상성 뇌출혈에 여섯 군데에 출혈이 발생했다더라”며 “출혈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찾을 수도 없고 검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고 동공이 풀려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B 군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A 씨는 “아들은 잘 버텨줬지만 결국 10월 27일 오전 9시 35분경 응급실에 온 지 만 2일 만에 떠나갔다”고 했다.

A 씨는 “백신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고 했지만 고3에게는 수능 응시 전 필수였고, 취업 전 의무였다”며 “백신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백신 후유증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국민들은 언제쯤 알 수 있느냐”며 “치료제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을 맞고, 진통제로 버티며 내 몸에서 일어나는 증상이 후유증인지 원래 내 몸이 이상했던 것인지 모른 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애통하고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우리 아들이 두 번 상처 받지 않기를 바라며 그 어떠한 것도 왜곡하지 말아달라. 백신으로 떠나신 분들의 모든 사인을 정확하고 명확하게 밝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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