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원순표 예산’ 대폭 삭감…TBS 123억 깎고 청년 지원에 1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일 16시 57분


코멘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2년 예산안 기자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2년 예산안 기자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44조748억 원으로 편성해 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편성한 첫 본예산으로, 올해보다 9.8% 늘었다.

오 시장은 1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직접 발표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TBS 출연금은 375억 원에서 123억 원 깎인 252억 원이 편성됐다. 언론탄압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재정 독립은 언론 독립을 위한 선행조건”이라고 반박했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기간 추진된 △청년공간 63억 원 △주민참여예산 138억7500만 원을 삭감했고, 여기에 마을·협치·도시재생·사회적경제 사업 등 민간 위탁·보조금 삭감액까지 합치면 832억 원을 줄였다.

대신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회복 예산을 크게 늘였다. △서울런 113억 원 △1인 가구 1070억 원 △코로나19 피해 회복 3563억 원 △주택공급사업 6177억 원을 편성했다.

오 시장표 청년사업에도 9934억 원을 책정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 172억 원 △서울청년수당 602억 원 △청년대중교통비 153억 원 등이다. 현금성 재원이 늘었다는 지적에는 “경기도와 비교하면 소득계층과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지급하는 현금성 지원은 최소화했다”고 답했다.

다만 민주당이 시의회 110석 중 99석을 차지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시의회 민주당은 “주민자치 사업의 성과를 축소 왜곡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시민단체를 적폐처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시장은 “민간위탁단체의 잘못된 재정집행은 시의회와 국정감사장, 언론 또한 수년간 제기한 것”이라며 “‘전임시장 지우기’로 몰아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