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비밀통로 지나니 룸살롱이…‘불법 영업’ 유흥주점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9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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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경찰서 제공) © 뉴스1
(수서경찰서 제공) © 뉴스1
강남 유흥업계에서 ‘바빌론의 요새’라고 불리며 불법 영업을 이어온 룸살롱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업소는 룸살롱과 인근 호텔 2곳을 지하 비밀통로로 연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합금지 기간 손님을 계속해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9일 강남구 언주로에서 호텔 2곳과 연계해 2645㎡(약 800평) 규모로 영업한 대형 룸살롱을 단속해 업주 등 121명(업주 1명, 종업원 57명, 손님 6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해당 업소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줄곧 영업을 해왔지만 단속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강남 유흥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바빌론의 요새’로 불렸다. 이곳은 종업원 수십 명이 업소 주변에 흩어져 반경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경계를 했고, 업소 내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다.

이 업소는 호텔 2곳과 지하 비밀 통로로 연결돼 있었는데, 호텔 한 곳은 정상적으로 숙박 영업을 하면서 유흥주점 손님들이 드나드는 통로로 쓰였고, 다른 호텔은 성매매 장소로 이용됐다. 비밀통로엔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쇠철로 된 자동문까지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업주와 종업원 등에 대해 성매매 혐의도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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