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나 여중생”… 9세 여아 꾀어낸 20대男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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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자신을 ‘중학생 언니’라고 속여 9세 여아를 꾀어낸 2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 유인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달 14일 오후 3시경 SNS를 통해 알고 지낸 초등학생 B 양(9)을 성남시의 한 길거리로 불러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말 SNS에서 자신을 여중생이라고 소개하며 B 양에게 접근했고, 10개월 넘게 메시지로만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실제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찰은 14일 오후 4시경 “B 양이 학원에 오지 않는다”는 학원 관계자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B 양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이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경찰은 신고 접수 2시간 뒤 성남시 모란역 인근 길거리에서 B 양과 함께 있던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B 양과 함께 있던 3시간 동안 신흥동 일대 번화가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특별한 직업이 없던 A 씨는 이날 범행을 위해 성남에 왔다고 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양을 내가 사는 지역으로 데려가려 했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양이 함께 있던 동안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없었던 걸로 조사됐다”며 “A 씨가 접촉한 다른 피해 아동은 없는 걸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필요 시 B 양에 대한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성남=공승배 기자 ksb@donga.com
#sns#미성년자 약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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