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러 백신 격리 면제 요청 거절…“WHO 승인 못받아”

뉴스1 입력 2021-10-20 11:39수정 2021-10-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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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강원 춘천시 거두농공단지 내 한국코러스 생산라인에서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생산되고 있다./뉴스1 © News1
러시아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우리나라로 귀국할 경우 다른 백신처럼 자가격리를 면제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방역당국은 해당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지 못해 어렵다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정부가 전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3단계 임상 전 1, 2상 결과로만 승인해 논란이 일었지만 지난 2월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WHO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해당 백신을 맞은 교민들이 국내 귀국 후 자가격리 면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에서 진행한 교민 면담에서 러시아 백신 접종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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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청장은 “러시아 백신은 WHO 승인을 받지 못해 우리 정부가 접종력을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항체 검사 등으로 보완할 점이 있는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가격리 면제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WHO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모더나, 얀센, 시노팜, 시노백 등 6종이다. 그중 시노팜과 시노백 2종은 중국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현재 러시아 백신은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한국코러스의 모회사 지엘라파는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개발 지원기구인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1억5000만 회분 이상 생산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한국코러스는 지난 4월 스푸트니크V 백신의 1~2차 접종분에 대한 밸리데이션 뱃지 물량을 출하시켜 러시아 현지 검증을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략적 이유로 스푸트니크 라이트 생산을 추가 요청해 벨리데이션을 추가 실시했다. 밸리데이션(Validation)은 특정 공정 규격과 품질 요소를 만족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절차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하고,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1회 접종 방식 백신이다. 한국코러스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에서 이 물량의 품질을 검증한 뒤 20일 이내 결과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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