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듯 말 듯 4차유행…당국, 위드코로나 후 5차유행 우려

뉴스1 입력 2021-10-20 11:00수정 2021-10-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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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시민들이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호수공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치고 이상반응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일 0시 기준 1571명이 발생하면서 하루 만에 498명 증가했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에 근접했고, 4차 유행이 소멸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나오자마자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4차 유행이 소멸 단계냐, 장기 국면으로 봐야 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주말효과 영향이 크다. 평일은 주말보다 진단검사량이 많이 이뤄지고, 그에 비례해 신규 확진자도 늘어난다.

◇이틀 연속으로 1100명 아래…유행 지표는 감소세 확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1050명, 19일 1073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1050명은 일일 기준과 일요일(월요일 0시 집계) 기준으로 지난 7월 12일(1100명) 이후 98일, 14주일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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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에는 진단검사가 총 13만5705건으로 전날 7만1884건에 비해 약 2배로 늘었지만, 신규 확진자는 23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진단검사를 많이 하면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통념을 깬 것이다.

사실상 코로나19가 확산세가 꺾이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 현상에 대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3만6777명 늘어 누적 4051만3091명으로 78.9%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접종 완료자도 44만3345명 늘어 누적 3426만5084명, 누적 접종률 66.7%로 조사됐다. 18세 이상으로는 77.6%다.

주요 방역 지표는 감소세 전환을 가리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 한 주간 0.86으로 2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9일 브리핑에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는 1562명으로 직전 주보다 2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질병청 “거리두기 풀면 유행 불씨”…5차유행 경고

그런데 주말효과 끝나자마자 신규 확진자가 다시 1500명대로 껑충 뛰었다. 전날 1072명보다 498명이나 증가했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일 확진자는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크게 증가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4차 유행이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느냐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가 0.8대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국민 이동량이 늘어도 일일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 힘을 실었다. 정부는 지난 개천절, 한글날 연휴 여파가 크지 않은 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것도 유행 억제에 호재로 판단 중이다.

정부는 4차 유행이 소멸 단계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면 유행 불씨가 다시 되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을 앞두고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방어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리두기에 소홀하면 언제든지 유행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날씨가 갈수록 추워져 실내생활이 많아지는 것도 방역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 “위드 코로나 후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 경고

5차 유행이 언제 올지는 불명확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당분간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는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로 기존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덩달아 방역 긴장감도 이완되는데다,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한 추운 날씨까지 유행 확산에 부합하는 3박자를 다 갖추고 있어서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국민적 설득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위드 코로나 이후 마스크 착용은 계속돼야 한다.

해외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위드 코로나를 일찌감치 도입한 영국과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해외 국가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높지만 신규 확진자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하루 동안 영국에서 보고된 신규 코로나19 환자들은 4만8703명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30일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수가 5명에 그치는 등 높은 백신 예방접종의 효과를 본 뒤 6월부터 방역 기준을 크게 완화했다. 그러다 9월 초 하루 1만6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불과 1~2개월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인체 면역력이 감소한 반면 바이러스는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돼 추가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확진자 추이는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며 “이는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간 게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거리두기를 풀어줄 경우 신규 확진자가 이전 정점인 32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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