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오세정 총장, 교협 중간평가서 5점 만점에 2.81점…긍정< 부정

오승준기자 입력 2021-10-19 13:57수정 2021-10-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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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 총장. 동아DB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교수협의회(교협)가 주최한 임기 중간평가에서 긍정평가(26.1%)보다 많은 부정평가(36.3%)를 받았다. 법인화 관련 공약들을 내세웠던 오 총장 집행부의 실적에 대해 평교수들이 전반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입수한 서울대 교협의 총장 직무수행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들은 오 총장에 대해 2.81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성 전 총장이 받았던 2.2점보다 높은 점수이다.

하지만 오 총장의 7개 공약 중 법인화와 관련된 공약들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세 배를 넘게 기록하기도 했다. 교협은 “학교가 지나치게 본부 중심적이어서 집적됐던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서울대의 위기라고 진단했다”고 성토했다. 교협 소속 A 교수도 “법인화 시대에 맞게 자치분권이 필요하다”며 “본부 중심의 학교가 평교수 중심으로 바뀌어야한다”고 밝혔다.

교협에 따르면 법인화에 대해 본부와 평교수들 간의 인식차가 뚜렷하다. 국립대학 시절 누렸던 비과세 혜택을 되찾아 재정을 늘리겠다는 ‘서울대 법인 제자리 찾기’ 공약은 부정평가가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 교협은 “서울대가 최근 세법개정 통해 비과세 지위 회복했음에도 평가는 좋지 못했다”며 “근본적인 법인화 위해서는 학교가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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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학교가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자립이 선행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행정 혁신·재정적 자립 기반 마련’ 공약에 대해 교수들은 세법 개정 통한 면세 혜택보다 적극적인 발전기금 확충 등의 재정자립이 필요하다고 설문조사에 응했다. 교협의 핵심 관계자 B교수는 “서울대가 교육부 통해서 국가 세금을 받아서 쓰는 한 정부에 대해 자율성을 가질 수 없는 모순적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서울대의 관료주의적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일 잘하는 교수에게 인센티브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번 평가에서 교수들이 가장 높은 부정평가(49.3%)를 부여한 공약은 ‘제도적 환경과 복지 여건의 개선’이다. B 교수는 “법인화 전에는 서울대 교수가 가진 독점적 권한으로 낮은 처우 등에 불만이 없었다”며 “다만 지금은 서울대 프리미엄도 사라진지 오래인데 처우는 그대로다. 급여 개선이 힘들다면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아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교협의 총장 중간평가는 2000년 처음 시행한 후 네 번째이며, 직전에는 2016년 성낙인 총장 시절 시행됐다. 교협은 오 총장이 내세웠던 7가지 주요 공약들에 대해 전체 교수(2139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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