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0% “정치갈등 심하다”… 17개국 가운데 미국과 공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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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5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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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한국인 10명 중 9명은 한국 사회의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3월 12~26일 전 세계 17개 국가에서 성인 총 1만8850명에게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지지 정당 차이에 따라 사회 갈등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심각’, 또는 ‘매우 심각’이라고 답한 비율이 90%에 달해 미국(90%)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미국은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인준을 저지하겠다며 연방의회 의사당을 무력 점거하는 등 극심한 정치적 갈등이 벌어졌다.

한국과 미국의 뒤를 이어 대만(69%), 프랑스(65%), 이탈리아(64%), 스페인(58%), 독일(56%), 영국(52%), 그리스(50%) 등의 국가에서도 자국 내 정치적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시민들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일본(39%), 네덜란드(38%), 뉴질랜드(38%), 스웨덴(35%), 싱가포르(33%) 등은 40% 미만으로 정치적 갈등이 적은 국가 그룹에 속했다. 조사 대상국의 중간값은 50%였다.

이외에도 한국은 ‘종교 간 갈등’, ‘인종·민족으로 인한 갈등’, ‘도시·농촌 거주자 사이의 갈등’ 등에 대해서도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61%는 종교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이는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미국(49%), 독일(46%), 벨기에(46%) 등이 있으며 타이완(12%), 스페인(19%) 등은 종교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률이 10%대에 불과했다.

또 인종·민족으로 인한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57%로 공동 3위에 해당했다. 1위는 71%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미국이며 뒤이어 프랑스(64%), 이탈리아(57%)다.

도시·농촌 거주자 사이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43%로 2위에 올랐다. 한국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 국가는 프랑스(45%)뿐이다.

조사를 진행한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에서 인종·민족 갈등을 인식하는 응답은 연령대별로 젊은 층에서, 교육 수준 별로는 높은 교육 수준에서 높은 경향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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