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덴마크, 30세 이하에 모더나 대신 화이자 접종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7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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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미성년자 또는 30세 이하 등 연령대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대신 화이자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접종 뒤 심장의 염증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두 백신 모두 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극도로 희박한 것은 같지만 모더나 접종 뒤 발생 위험이 비교적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보건국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청소년과 젊은 층의 심근염과 심낭(심막)염 발생 위험 증가가 자료로 나타남에 따라 1991년 이후 출생자는 이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6일 밝혔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마찬가지 이유로 각각 12~17세와 미성년자 대상 접종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세 나라는 이들 연령대에 모더나 대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뒤 주로 30세 이하 남성들에게서 심근염과 심낭염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의 보고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 환자는 주로 2차 접종 뒤 2주 이내 발생했고, 대부분 증상이 가벼웠으며 치료 뒤 회복됐다. 또한 백신을 접종해서 심근염에 걸릴 위험보다 코로나19에 걸려 심근염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화이자보다 모더나 백신 접종 뒤 비교적 심장 염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이달 1일 이 같은 자료를 발표했고, 미국의 백신 안전 관찰 데이터베이스 2곳 중 1곳의 자료도 같은 결론을 시사하고 있다. 화이자는 접종 1회분 당 3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이 포함된 데 비해 모더나는 100마이크로그램이 담겨 있는 것과 관계있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올해 7월 모더나 백신의 12~17세 접종 승인을 권고했지만 미국에서는 18세 미만에는 아직 화이자 백신만 접종이 승인돼 있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북유럽의 관련 연구 자료를 EMA에 보냈으며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자료 연구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심근염 부작용 위험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고 블룸버그뉴스는 전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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