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증상이 있어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코로나19에 걸려도 무증상 또는 경증인 젊은 감염자가 고향을 방문한 뒤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추석, 올해 초 설 명절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 중이며,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도 2000명 안팎이라는 점에서 위험도가 다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인 2020년 10월 1일 신규 확진자는 77명이었다. 추석 전후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도 100명대 안팎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9월 4일부터 17일까지 최근 2주간 ‘1803→1490→1375→1597→2048→2049→1892→1864→1755→1433→1497→2079→1943→2008명’을 기록했다.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749.4명으로 7일째 1700명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20배가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4차 유행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오가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 안팎으로 나오고,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도 절반을 넘지 못해 방역 강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접종 70% 달성까지는 여전히 불안…개인 방역 철저히 준수해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이 전 국민 70%를 달성할 때까지 방역 고삐를 죌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 연휴 때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추가적인 확산을 줄일 수 있다.
당국이 강조하는 방역수칙은 고향집에 가더라도 짧게 머물러 달라는 것이다. 귀성길 전 자신의 몸 상태부터 확인하고, 발열과 근육통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이동을 멈추고 진단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고향집에 있는 부모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우리나라 만 60~74세는 아스트라제네카,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했다.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나야 감염되더라도 부작용 위험이 줄어든다.
고향에 갈 때는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다. 정부는 9월 7~23일 일주일에 한해 수도권 가정 내에서 가족이 8명(예방접종 완료자 4명 포함)까지 모이는 것을 허용했다. 다만 집 밖에서 단체로 음식을 먹거나 성묘를 하는 것은 금지했다. 같은 공간에서 살지 않는 친척이 고향집에 왔다면,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벌초는 2m 이상 거리두기,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한다. 실내 봉안시설은 방문객 1일 총량제와 사전예약제를 통해 운영하며, 제례시설과 휴게실은 폐쇄한다. 벌초는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권고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