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탈락에…1인 시위 학생들 “허탈하다”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3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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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 등 몇몇 대학 총장들이 대학구조개혁심의위원회에 정부 일반재정지원 대학 선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 등 몇몇 대학 총장들이 대학구조개혁심의위원회에 정부 일반재정지원 대학 선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성신여대, 인하대 등 52개 대학·전문대학이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최종 탈락했다. 앞서 일부 대학들이 제기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1인 시위까지 나섰던 학생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17일 가(假)결과를 발표한 뒤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최종결과는 가결과와 동일했다. 평가에 참여한 285개 대학 중 4년제 대학 25곳, 전문대학 27곳 등 총 52곳이 최종 탈락했다. 이 대학들은 내년부터 3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따른 일반재정지원을 받지 못한다.

앞서 가결과에서 탈락한 성신여대, 인하대 등 47개교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교육부는 “이의신청처리소위원회 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과를 변경할 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실망스럽고 허탈하다”고 반응했다. 특히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에서 지난 이틀간 ‘교육부는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라’며 릴레이(이어가기) 1인 시위까지 진행한 성신여대 재학생들은 “교육부는 끝내 신뢰를 잃었다”라고 비판했다.

성신여대 3학년 안모씨는 “교육부는 끝까지 정성평가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부분에 대해 명확한 평가기준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라며 “너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4학년 유모씨는 “이번 결과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가 시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교육부에 공정한 평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2학년 김모씨도 계속해서 항의의 뜻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끝이 아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정말 공정하고 타당한 평가라면 그 기준을 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앞서서도 교육부에 항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입장문을 통해 “구성원 모두는 이번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 발표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했고, 지난달 30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학교의 이의신청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최종탈락한 다른 대학들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인하대학교 관계자는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인하대 역시 앞선 가결과에 반발하며 학교 및 동문회를 중심으로 항의하고, 교육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인하대 3학년 김모씨는 ”그동안 학교와 학생들이 외치던 요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교육부가 학생들 목소리를 들으려고는 했는지, 과연 누굴 위한 기관인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인하대 졸업생 윤모씨는 ”실망스럽고 허탈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명운동과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운동 등 할 수 있는 걸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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