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 후 시트 적실만큼 하혈” 여성들 부정출혈 호소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1일 07시 52분


코멘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일부 여성들이 생리불순과 부정출혈을 호소하는 가운데, 생리 장애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신고 항목에 포함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생리 이상 반응에 대한 별도의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성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아닌데도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 병원에 가면 피임약을 처방해주거나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말만 들을 뿐, 코로나19 부작용으로 인정받기는커녕 신고조차 받아주지 않아 답답한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도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많은 여성이 부정출혈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많은데도 연관성에 대한 사례연구도 없고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증상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사례 연구를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로 신고라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온라인엔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이나 생리불순을 겪은 여성들의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다.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블로그를 통해 화이자 1차 백신을 맞은 다음 날 “시트를 적실만큼 출혈이 있었다”며 “산부인과에 갔더니 백신 맞고 많이들 온다고 하는데, 왜 이런 것을 안 알려주는지 진짜 열 받는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화이자 1차 접종받은 뒤 생리양이 하혈 수준으로 많았고, 2차 맞은 지 한 달째인데 생리를 2주 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뿐만 아니라 모더나, 얀센 백신을 맞은 여성들도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모더나를 맞았다는 한 여성은 “원래 (생리)양이 별로 없는 편인데 생리대 하나가 피로 꽉 찰 만큼 나왔다”며 “생리 끝났는데도 생리통은 계속 있다”고 말했다.

이런 후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에선 생리불순이나 부정출혈 등 이상반응을 따로 신고받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백신 이상반응 신고 항목에는 △발열 △접종부위의 통증이나 부기 △메스꺼움 △두통·관절통·근육통 △피로감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다.

백신 접종을 미루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증 부작용이 아니라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1차만 맞을 경우 예방률은 30%밖에 안 되지만, 2차까지 맞으면 80% 정도로 올라간다”며 “아나필락시스나 급성심근염 같은 심한 부작용이 없는 이상 백신 접종을 하루빨리 완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예정대로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