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살인범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恨…반성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1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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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훼손하고 도주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 씨(56)가 3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강 씨는 범행 경위를 묻는 기자들에게 마이크를 발로 걷어차고 욕설을 퍼부으며 분노를 드러냈다.

강 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했다. 강 씨는 법원에 들어서며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X발 치워. 이 개XX야”라고 외치며 마이크를 발로 걷어찼다. 강 씨는 이후 전자발찌를 끊은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는 욕설과 함께 “보도나 똑바로 하라”고 말했다.

강 씨는 이날 9시 50분경 송파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면서도 기자들에게 “보도를 똑바로 하라”고 소리치며 취재진의 마이크를 집어 던졌다. 자신을 호송차에 강제로 태우려는 경찰에게 “기자들이 보도를 엉터리로 하니까 그렇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 기자들 당신들이 진실을 모르니까 그러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강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강 씨는 11시 20분경 법원을 나서면서 범행 동기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답했다. ‘반성 안 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안 한다. 사회가 X같아서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반사회적인격장애,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나는 모습”이라며 “스스로 뭔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과거 유영철 등 범죄자가 공식석상에서 한 말을 따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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