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입 모더나 백신서 이물질 발견…“국내엔 동일 제품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6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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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도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중 일부 물량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 한국에는 해당 백신과 동일한 로트 번호(제조 공정을 식별하는 번호)의 모더나 백신은 도입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미사용 상태의 모더나 백신 약병 39개에서 이물질이 들어 있다는 보고를 다수 접종시설로부터 받았다고 26일 보도했다.

문제가 된 백신은 모두 스페인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일본 방역당국은 문제가 된 백신과 같은 생산 공정을 거친 제품 총 163만 회분에 대한 사용을 보류했다. 아직 이물질의 종류는 파악되지 않았고, 부작용 등 피해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도 스페인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이 도입돼 사용하고 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 도입된 모더나 백신 중에는 일본에서 이물질이 발생한 것과 같은 로트 번호 제품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에 도입된 모더나 백신 중 스페인 생산 물량은 6, 7월에 걸쳐 도입된 약 115만 회분이다. 8월 도입된 물량은 미국에서 생산됐다.

한편 모더나 사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이번주 중 백신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시제품 물량은 최대 100만 회분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제품이 생산되면 일부를 미국 모더나 본사로 보내 품질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이 백신을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식약처 허가 절차도 밟아야 한다.

시제품이 품질 검사를 통과하면 그대로 ‘초도 물량’으로 쓰일 수 있다.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도 물량 전체를 국내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모더나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측은 “모더나 사에서도 (초도물량 국내 사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품질검사 과정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까지는 최소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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