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 올리려고…장애인 형제 학대한 30대 실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4일 19시 02분


코멘트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려고 장애인 형제 얼굴에 비닐 랩을 감싸는 영상을 촬영하는 등 각종 학대를 일삼은 30대 남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광주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노재호)는 공동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백모 씨(35·무직)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백 씨에게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백 씨는 지난해 1월 21일 오전 10시경 전남 해남군 지적장애인 A 씨 형제의 집 부엌에서 이들 형제 뜻에 반해 비닐 랩으로 감싼 채 유튜브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8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각종 폭행,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6월부터 2개월 동안 해남군 자신의 집에서 A 씨 형제에게 “2019년 7월 함께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비용 240만 원을 지출했으니 갚으라”는 주장을 하며 주먹, 살충제 용기, 흉기로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2019년 7월부터 2020년 8월까지 13개월 동안 A 씨 형제에게 지원되는 장애인 수당을 101차례에 걸쳐 1268만 원을 가로챈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백 씨는 단지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동네후배인 A 씨 형제를 가혹하게 대하는 영상을 촬영하는 등 학대를 저질렀다”고 지적 했다. 재판부는 또 “백 씨는 지역에서 알려진 유튜버 지위를 이용해 ‘자신은 억울하다’는 말을 하는 등 A 씨 형제를 동네 사람들로부터 직간접 비난을 당하게 하는 2차 가해를 했다”고 질타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