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전국 ‘가을 장마’…제주-남부 29일까지 많은 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0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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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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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일주일 이상 비가 오는 이른바 ‘가을장마’가 시작된다. 이번 비는 지속적으로 내리지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강하고 많은 양이 쏟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일본과 중국도 ‘가을장마’로 비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21일 새벽부터 전남남해안과 경남,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비가 확대된다고 20일 밝혔다. 예상강수량은 제주 산지와 남해안 최대 120㎜ 이상, 그 외 남부 지방 30~80㎜, 중부 지방 10~50㎜, 동해안 5~20㎜ 수준이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25일까지 비가 예보돼 있지만 충청이남 지역은 최소 29일까지는 비소식이 예보됐다.

이번 비는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한반도 북쪽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에는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대치하고 있다. 서로 성격이 다른 두 공기들이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구름이 만들어져 서쪽에서 동쪽으로 통과하며 비를 내린다. 비구름이 만들어지는 순간 비의 양이 많아질 수 있다.

다만 제주와 남부 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만들어진 정체전선 영향으로 열흘 가까이 비가 내린다. 8월 하순 정체전선 영향으로 내리는 비는 흔히 ‘가을장마’라고 부른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쪽으로 수축하는 상황에서 북쪽의 찬 공기와 마찰해 비구름이 모여 정체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초여름 장마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 정체전선이 머물렀던 일본과 중국에서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일본에서는 11~17일 규슈 지방을 중심으로 10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중국에서는 12일 후베이성에서 3시간 동안 최대 5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볼 때 이번 ‘가을장마’ 기간에도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비구름이 만들어질 때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비구름이 생기는 지역과 시점은 매우 유동적”이라며 “비가 단시간에 많이 내릴 가능성이 크고 지역적으로 강수량 편차가 클 수 있어 야외 활동을 할 경우 단기 예보를 자주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날은 점차 선선해진다. 전국에 비가 오는 데다, 비가 오지 않는 날도 대체로 흐린 날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29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은 30도 이하 수준에서 머문다. 아침저녁은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도 나오면서 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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