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종로 일대 차벽 펜스로 통행로 차단…곳곳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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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4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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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의 \'1인 걷기 대회\' 행사와 민주노총 1인 시위가 예고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경찰이 한 남성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의 \'1인 걷기 대회\' 행사와 민주노총 1인 시위가 예고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경찰이 한 남성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광복절 연휴 첫날인 서울 광화문 일대 도심은 차벽과 펜스로 통행이 막히고 경찰병력이 대거 배치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곳곳에서 ‘1인 걷기 대회’ 등 행사를 진행하려는 측과 경찰 간 충돌이 빚어졌고, 통행로 차단으로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국민혁명당의 ‘1인 걷기 대회’ 행사와 민주노총 1인 시위가 예고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 뉴시스
국민혁명당의 ‘1인 걷기 대회’ 행사와 민주노총 1인 시위가 예고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 뉴시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경부터 서울 시내 주요 도로와 다리에 30~40여 개의 검문소와 경찰을 배치했다.

경찰은 광화문 방면으로 향하는 차들을 살펴보며 시위 차량으로 의심되는 차들을 회차시켰다. 오후 4시 기준 종로구 10여 개 검문소에서는 20대가량의 차들이 유턴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문소 외에도 인도 곳곳에 경찰 병력이 펜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통행을 통제했다. 행선지를 묻고 인근 직장인 등 신원이 확인된 이들을 지나가게 하거나 우회로를 안내하는 방식이었다.

국민혁명당의 ‘1인 걷기 대회’ 행사와 민주노총 1인 시위가 예고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 뉴시스
국민혁명당의 ‘1인 걷기 대회’ 행사와 민주노총 1인 시위가 예고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 뉴시스
수십여 대의 경찰 버스도 등장했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경계 근무를 섰다.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9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장소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행사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경 파고다 공원 앞에서 경찰이 인간 띠를 이뤄 광화문 쪽으로 향하는 무리를 막아서자 몇몇 사람들이 경찰을 밀치며 길을 뚫으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은 “나라가 왜 이렇게 됐냐”며 울부짖기도 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의 ‘1인 걷기 대회’ 행사와 민주노총 1인 시위가 예고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경찰이 한 남성을 제지하고 있다. 2021.08.14. 사진 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의 ‘1인 걷기 대회’ 행사와 민주노총 1인 시위가 예고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경찰이 한 남성을 제지하고 있다. 2021.08.14. 사진 뉴시스
한편 일부 단체의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한미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서대문역 인근에서 200명 이상의 인원이 수십 미터 간격을 둔 채 ‘한미전쟁연습 중단’이라 적힌 풍선을 들고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중 경찰이 해산할 것을 요청하는 경고 방송을 2차례 했으나, 물리적 충돌 없이 시위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6.15남측위 청년학생본부 대학생분과위원회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신촌역, 홍대입구역 등 지하철역 주변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은 연휴기간에도 병력과 가용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집결 단계부터 서울 도심에서 집회 및 행사를 차단하고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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