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고액 상담료 논란에…“인생에 가장 값진 8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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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2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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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 캡처
오은영 박사.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 캡처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상담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오 박사에게 상담을 받은 누리꾼이 반박에 나서 화제다.

누리꾼 A 씨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오 박사님 진료는 10분에 9만 원이었다. 첫 번째 상담에서 90분에 81만 원을 지불했고, 남편과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값진 금액이었다”라고 밝혔다.

슬하에 두 자녀를 둔 A 씨 부부는 첫째 아이 문제로 오 박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다른 기관에서 1년 동안 치료를 받았음에도 차도가 없어 속이 새까맣게 탔다”라면서 “하루걸러 하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에 대한) 전화를 받으며 일하다가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던 날들이었다”라고 상담받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친구 5명, 남편, 남편 회사 동료 3명, 친정 가족들을 동원해 각 200통이 넘는 전화를 해 예약에 성공했다”라며 “희망과 기대에 찬 석 달을 기다린 끝에 상담을 받게 됐다”라고 했다.

A 씨는 “오 박사는 아이와 1대1 면담 시간을 갖고, 아이에 대한 관찰이 끝나고 부모 상담을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아이 모습들이 퍼즐 한 조각씩이었다면 그걸 전체적으로 맞춰서 그림으로 보여주시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용 논란이 어떤 연유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센터를 돌며 지불한 치료비, 검사비, 그럼에도 차도가 없어 생업을 포기할 뻔했던 기회비용, 무엇보다도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 속에서 살 수 있게 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그날의 81만 원은 여전히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게 쓴 돈”이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받은 누리꾼이 남긴 후기글. 트위터 갈무리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받은 누리꾼이 남긴 후기글. 트위터 갈무리


앞서 일부 누리꾼과 유튜버는 오 박사의 병원 상담비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또 오 박사가 최고가 명품 브랜드만 이용한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인데 그럴만하다”, “오 박사를 찾는 부모들이 돈이 문제겠나”, “자식과 가족의 미래가 달렸는데 억만금이라도 쓰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소아정신과의 경우 전문가 풀이 적어 일반 정신과 상담 비용보다 높게 책정돼있다고 밝혔다. 일반 정신과의 초진은 접수-검사-상담 순서로 진행되는데, 이때 심리 검사비만 10~40만 원대다. 상담은 총 다섯 단계로 구분돼 있으며 단계별로 가격이 다르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가격도 높아지는 구조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이자,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및 지능개발연구소 원장, 오은영 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요즘 가족 금쪽 수업’ 등에 출연해 국민 육아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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