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개학인데 접종 연기에 2000명대 확진…등교확대 어쩌나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2일 0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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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온라인 개학식이 진행된 서울의 한 고등학교의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뉴스1 © News1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식이 진행된 서울의 한 고등학교의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뉴스1 © News1
교직원 백신접종 연기에 이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대까지 오르면서 2학기 등교확대를 두고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학기 개학을 준비 중인 일선 학교에서도 긴장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2학기 개학을 준비 중인 학교에서는 등교수업 방침을 확정하기 위해 내부 의견수렴 등을 거치고 있다. 새로 바뀐 학교밀집도 기준에 맞춘 등교수업 방안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서울 한 중학교도 오는 18일 개학에 앞서 이번 주 안으로 등교 학년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은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이다. 집중방역주간인 다음 달 3일까지 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1 이내로 등교가 가능하다.

이 학교 교장은 “학교밀집도 기준 변경에 따라 등교할 학년을 미리 정해놨다”면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맞춰 어느 학년이 등교할 것인지 회의에서 정할 예정인데 3분의 1 등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내감염 비율이 학생 감염경로 중에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학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지목받고 있다. 하지만 교사 사이에서는 교내 집단감염 발생 걱정이 작지 않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만에 하나 학교가 집단감염 온상이 되면 책임이 학교로 돌아올까 걱정”이라면서도 “학생들을 생각하면 확진자가 늘었다고 등교를 미루자고만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 9일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 이후 교내외 환경은 등교확대에 우호적이지 않다.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초등학교 3~6학년 교직원과 중학교 교직원 2차 접종이 개학 이후로 밀렸다.

또 지난 10일 전국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대를 찍으면서 4차 대유행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정점에 다다르지도 않았으며 3000명대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교내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은 학교가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날(11일) 교육부가 진행한 온라인 포럼에 참석해 “학급별로 분리가 철저히 적용되고 학교 내 접촉을 최소화한다면, 한 학급에 확진자가 나와도 나머지 학급은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과학적 논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는 최근 학생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학원과 체육시설 등에서 확진 사례가 줄고 있는 점도 등교확대에는 긍정적 환경으로 보고 있다.

정병익 교육부 평생교육국장은 “학원에서 5~6월에 감염자가 많았지만 8월 들어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체육시설 감염도 많았지만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학교에서 걱정이 큰 건 사실이다”면서 “등교확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학사운영 안정화를 위한 조치는 많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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