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거짓말…제주 중학생 살해 전 스마트워치 여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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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2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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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공모해 옛 연인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 A씨가 도주 하루 만인 19일 오후 8시57분쯤 제주동부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A씨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말했지만,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2021.7.20/뉴스1 © News1
지인과 공모해 옛 연인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 A씨가 도주 하루 만인 19일 오후 8시57분쯤 제주동부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A씨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말했지만,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2021.7.20/뉴스1 © News1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전 여분이 없어 신변보호를 요청한 피해자 측에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경찰의 발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미 신변보호를 결정한 다음날부터 스마트 워치 여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2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A군(16)의 어머니는 지난 2일 경찰에 옛 연인인 백모씨(48)를 가정폭력범으로 신고하면서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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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찰은 직권으로 이튿날인 3일 A군 어머니에게 긴급 임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그 다음날인 4일 주거지 100m 이내 접근 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 백씨의 접근을 금지시키는 법원의 공식 임시조치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5일 신변보호위원회를 열고 A군 어머니 주거지 일대 순찰 강화, A군 어머니 주거지 CCTV 설치 등의 신변보호 조치를 최종 의결했다.

A군 어머니에 대한 스마트 워치 지급이 결정된 것도 이 때였다. 스마트 워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착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112에 자동으로 신고돼 실시간으로 위치가 확인되는 장비다.

그러나 경찰은 이 날 A군 어머니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지 못했다. 실제 여분이 없었던 탓이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에 있는 스마트워치 총 38대 가운데 14대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 때만 해도 14대 모두 다른 피해자들에게 지급된 상태였다.

다행히 그 다음날인 지난 6일부터 제주동부경찰서에는 1대 이상의 스마트워치 여분이 꾸준히 확보돼 있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A군 어머니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8일 A군의 어머니 주거지 뒷편에 CCTV를 처음 설치한 이후 A군의 어머니가 지속적으로 불안함을 호소하며 추가 민원을 제기할 때도, 지난 16일 A군 어머니 주거지 앞편에 CCTV가 추가로 설치될 때도 스마트워치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 속 지난 18일 낮 3시16분쯤 A군 어머니 집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혼자 집을 지키고 있던 A군이 백씨와 그의 지인인 공범 김모씨(46)로부터 살해당한 것이다. A군은 A군 어머니가 일을 마치고 귀가한 당일 오후 10시51분쯤 발견됐다.

A군이 살해당한 다음날에도 백씨가 잡히지 않자 불안해진 A군 어머니는 끝내 경찰에 직접 요청해 신변보호 보름 만인 19일이 돼서야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지난 20일 이번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여분이 없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지 못하다가 (19일에) 여분이 들어와 지급했다”고 거짓 발표했었다.

이에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담당자들의 실수가 있었다”고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 처리 담당자들은 피의자 수사에, 피해자 보호 담당자들은 CCTV 설치에만 주력하다 보니 스마트 워치 지급에는 소홀했다”면서 “세심히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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