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즐기며 스릴 만끽… 충북 관광지 모노레일 설치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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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대비 사업 비용 절감 효과
속리산-만천하스카이워크 등 명소
방문객 인기 끌며 관광 활성화 기대
제천-단양-보은 이어 괴산도 추진

충북 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모노레일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모노레일. 단양군 제공
충북 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모노레일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모노레일. 단양군 제공
충북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선로가 한 가닥인 철도 ‘모노레일’을 속속 도입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케이블카 등에 비해 환경훼손 우려가 적은 데다 사업비가 적게 들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보은군은 이달부터 ‘속리산테마파크 모노레일’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속리산면 갈모리 일원에 88억 원을 들여 설치한 모노레일은 길이 866m, 최대 경사 30도, 최고 속력 60m(분당)이다. 20명을 태울 수 있는 탑승용 차량 2대가 30분마다 운행한다. 솔향공원∼목탁봉∼집라인 출발지 등 3곳에 승강장이 있고, 전 구간을 도는 시간은 15분 정도 걸린다.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는 내내 속리산과 구병산의 산세를 볼 수 있고, 높은 경사각 때문에 스릴도 느낄 수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앞으로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이용료는 7000원. 군 관계자는 “모노레일 준공으로 군이 추진 중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여는 기반이 구축됐다”며 “주차난 해소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올가을까지 말티재와 솔향공원에 주차타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양의 대표 관광 명소인 만천하스카이워크에도 올 어린이날부터 모노레일이 첫선을 보였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아래의 매표소와 위쪽 전망대를 잇는 총연장 400m의 이 모노레일은 2개 라인으로 최고 속력은 시속 4km이다. 탑승용 차량은 2대이다. 대당 최대 탑승인원은 40명이며, 10분 간격으로 하루 총 54회(왕복) 운행한다. 편도 운행 시간은 약 8분이다.

모노레일은 그동안 만학천봉 전망대까지 왕복버스로만 이동이 가능했던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산악 지형과 조화롭게 설계된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단양강과 국립공원 소백산 등 주변 천혜의 절경을 볼 수 있어 단양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에서 가장 먼저 모노레일을 조성한 곳은 제천이다. 제천시는 2012년 8월부터 행글라이더 등 항공레포츠 마니아들의 명소인 청풍면 비봉산(해발 531m)에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는 사람들과 장비를 실어 나르기 위해 비봉산 중턱에 설치한 장치에서 시작된 이 모노레일은 이제는 관광명소가 돼 예약이 필수다. 모노레일은 2010년 8월부터 국비 등 29억 원을 들여 비봉산 입구인 도곡리에서 정상까지 2.94km 길이로 설치됐다.

괴산군도 대표 명소인 산막이옛길에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4월 27일 관련 업체 2곳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293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옛길 일원 2.9km 구간에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모노레일과 하강레저시설(1.4km)을 설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산막이옛길 활성화를 위해 모노레일 등 위락시설을 갖추고, 둘레길도 늘리는 ‘산막이옛길 시즌2’ 사업을 추진해 옛 명성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관광지#모노레일#설치#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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