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29 출사표’ 통해 ‘X파일’ 악재 정면돌파 시험대 올라

강경석 기자 입력 2021-06-24 20:32수정 2021-06-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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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할지 주목된다. 평생을 검사로 재직했던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하게 된 이유와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직접 밝히는 첫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구체적인 정책이나 공약을 제시하기 보다는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자신의 핵심 가치를 뚜렷하게 선보일 전망이다.

● ‘공정과 상식’, ‘애국과 헌법’이 핵심 메시지
윤 전 총장 측 핵심 관계자는 24일 “윤 전 총장은 무너진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고 공정과 상식을 되찾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출마 선언문에선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간결하게 국민들에게 자신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출마 선언문에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보수적 가치에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중도 확장형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윤석열 캠프의 전략은 메시지뿐만 아니라 출마선언 일시와 장소에도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보수 지지층을 향해 강조하려는 메시지는 보수의 핵심 가치로 꼽히는 ‘애국정신’과 ‘헌법수호’다. 독립운동가인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출마선언 장소로 잡은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게 윤석열 캠프의 설명이다. 윤봉길 의사 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소 선정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윤 전 총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윤봉길 의사라고 들었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윤봉길 의사의 시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배경이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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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중도층과 2030세대를 향해선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사태’ 등으로 무너진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사퇴하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출마 선언일로 ‘6월 29일’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에선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시작으로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인 6·29선언을 연상시켜 민주화 세력과 중도층의 마음도 함께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 ‘X파일’ 논란 뚫고 나갈 정치력 첫 시험대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최근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한 각종 비판과 ‘X파일 논란’ 등에 대해도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국민들을 만나는 일정을 놓고 캠프 내에서 혼선을 빚었고, 정치권에선 ‘전언 정치’ ‘간보기 정치’라는 등의 비판을 해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첫 회견에서 야권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정치력을 갖췄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X파일’ 논란에 대해선 22일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에서 내세웠던 ‘불법 사찰’ 프레임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윤석열 캠프에선 “검찰총장 시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 출석해 자신 있게 발언하던 모습을 이날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에 대한 윤 전 총장의 구상도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주변에선 “외연 확장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대선 도전 선언 직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당분간 국민의힘과 거리를 둘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8월 말 출발 예정인) 대선 경선 버스는 그 시간에 맞춰서 타는 사람만 있진 않겠지만 가급적 빨리 타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압박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등이 입당해서 경선하는 게 좋겠다는 건 국민의힘의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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