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 드러낸 쿠팡물류센터 26시간째 진화중…소방관 아직 고립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18 08:06수정 2021-06-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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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26시간이 넘도록 꺼지지 않고 있다.

불은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경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근무자는 화재 발생 16분 만인 오전 5시 36분경 119에 신고했다. 쿠팡 직원 248명은 화재 직후 인명 피해 없이 모두 대피했다.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에 큰 불길이 잡히는 듯 보였지만 오전 11시 50분경,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았다.

인명 검색을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모 소방경(53)은 불길이 다시 확산하면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 소방경은 광주소방서 소속이지만 이날 지원을 나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고립됐다. 당시 김 소방경과 함께 진입했던 나머지 대원 4명 중 3명은 대피했으며 최모 소방위(47)는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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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5~6곳의 소방서에 인력 및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류센터는 건물 구조 특성상 워낙 화재에 취약한 데다, 지형마저 진화에 장애 요인이 되면서 불길은 계속 번져 18일 오전 뼈대까지 드러낼 정도로 건물을 태우고 있다.

소방 인력 416명과 펌프차 등 장비 139대를 동원했지만 불에 타기 쉬운 가용물이 건물 내 적재돼 화재를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물 내부 진입이 불가능해 전날 저녁부터 김 소방경을 찾는 작업은 중단된 상황이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17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소방 대원들이 유독가스가 주변에 많이 일자 대기 위치를 바꾸고 있다. 이천=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한편, 소방당국과 경찰은 물류센터의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는 작업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재 발생 당시 건물 지하 2층 물품 창고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이 담긴 창고 안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이로써 이번 화재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은 CCTV를 통해 확인했지만 이 불꽃이 직접적인 원인인지 여부는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이 완전히 꺼진 후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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