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문·이과 통합형… ‘6월 모평’ 난이도 어땠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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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 체제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예고편’으로 관심을 모아온 6월 모의평가가 3일 시행됐다. 입시업계는 “모든 과목의 체감 난도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올해부터 EBS의 수능 연계율이 70%에서 50%로 줄어든 것도 체감 난도 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모의평가는 전국 2062개 고등학교와 413개 학원에서 재학생 41만5794명, 졸업생 6만7105명 등 총 48만2899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문·이과 구분이 사라진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된다. 먼저 국어영역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EBS 연계율이 50%로 낮아져 지문과 문제를 꼼꼼히 읽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모의평가 문제 역시 교과서에 제시된 주요 개념이나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길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선택과목 중 ‘화법과 작문’보다는 ‘언어와 매체’가 어렵게 출제됐다”며 “표준점수 환산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절대평가로 전환돼 수험생들에게 ‘쉽다’는 인상을 줘 왔던 영어영역도 EBS 연계율이 낮아지면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기존에는 EBS 교재와 비슷한 익숙한 지문이 대다수였지만 이날 모의평가는 문장과 어휘가 어려운 생소한 지문이 여럿 등장했다. 종로학원은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12.7%)의 절반 정도로 떨어질 수 있을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올해는 영어영역 점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문과생의 경우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서다.

수학영역은 전체적으로 문과생에게 불리하고 이과생에게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통과목의 킬러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됐고,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는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적표는 30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보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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