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진단·치료예약·결제까지…삼성 신기술 파리 홀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8일 09시 34분


유럽 기술혁신 박람회 ‘비바테크 2026’ 참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기술혁신 박람회인 ‘비바테크(VivaTech) 2026’의 삼성전자관 모습. 미디어 파사드에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도를 관람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기술혁신 박람회인 ‘비바테크(VivaTech) 2026’의 삼성전자관 모습. 미디어 파사드에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도를 관람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임산부가 병원에서 순산에 대비한 약 처방과 함께 하루에 세 번 가벼운 운동을 할 것을 권고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임산부는 웨어러블 기기에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심박수, 심박 변이도, 호흡률, 피부 온도, 산소 포화도 등을 자동으로 측정 받는다. 심지어 하루 운동량까지 앱이 알아서 파악한다. 이 데이터는 병원으로 자동 전송된다. 주치의는 이 플랫폼을 통해 환자의 경과를 원격 모니터링하고,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대면 진료를 권고한다. 출산이 끝나고 환자는 보험처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한다.

이와 같은 ‘디지털 케어 솔루션’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디지털 헬스 플랫폼 젤스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기술혁신 박람회인 ‘비바테크(VivaTech) 2026’에서 선보인 기술이다.

젤스는 병원과 환자를 연결하는 의료 정보기술(IT)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또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병원 밖에서도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의료진도 병원 밖에서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젤스를 인수해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프랑스인 관람객 니샤 씨는 “병을 아픈 뒤 치료하지 말고, 건강할때부터 기술을 활용해 관리하자는 취지에 공감했다”며 “미래 헬스케어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그려졌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한 관람객이 디지털 헬스 플랫폼 젤스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파리=뉴스1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한 관람객이 디지털 헬스 플랫폼 젤스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파리=뉴스1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된 AI 푸드 매니저(AI Food Manager)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술은 냉장고 속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 입출고 관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식품이 신선식품은 37종, 가공포장 식품은 50종에 이른다.

식재료에 따른 맞춤형 식단과 요리법도 지원한다. 단순한 보관장치를 넘어 생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기기로 진화한 것이다. 특히 가전 최초로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 모델이 탑재됐다. 관람객 리사 씨는 “설명을 듣는 순간 빨리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AI기반 피부 두피 솔루션을 체험해보고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AI기반 피부 두피 솔루션을 체험해보고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창업한 비컨(Becon)의 AI 기반 피부·두피 분석 솔루션도 화제였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피부타입, 기미 잡티, 홍조, 여드름, 수분 정도, 멜라닌, 피지, 모공 밀도, 모공 사이즈, 각질, 주름, 다크써클, 피부온도 등 피부 14개 항목, 두피 12개 항목을 정밀분석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전시관 앞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이 가득차 있다. 파리=뉴스1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전시관 앞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이 가득차 있다. 파리=뉴스1
삼성전자는 스타트업들이 주로 참가하는 비바테크에 이번에 처음 전시관을 차렸다.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고 발전시키면, 무서운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비바테크 개막 첫날인 17일 삼성전자가 자리한 7관은 입구부터 사람들로 가득찼다. 하루 동안 관람객이 약 1만3000여 명에 이를 정도다. 헬스개발 부문 최종민 상무는 “스타트업과 단순 협업하는 것을 넘어 관련 산업 생태계까지 조성해 지속 가능한 혁신의 바탕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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