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선방쇼에 팔로어 1300만
비자 보증금 없는 모친 사연 알려져
美 “역사 쓰는 장면 놓칠수 없어” 지원
22일 아들 뛰는 2차전 직관 예정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오른쪽)와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 씨. 카보베르데의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전을 집에서 중계로 지켜봤던 에보라 씨는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22일 우루과이전은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사진 출처 보지냐 인스타그램
2026 북중미 월드컵 단 한 경기를 통해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40)가 또 하나의 꿈을 이루게 됐다. 어머니가 자신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AP통신은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 씨(59)가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아 2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볼 예정”이라고 18일 전했다.
인구 52만 명의 아프리카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16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보지냐는 이 경기에서 세이브 7개를 기록하며 0-0 무승부에 앞장섰다.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쏟은 보지냐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 할아버지와 비자 문제로 경기장을 찾지 못한 어머니가 생각나 울었다”고 말했다.
에보라 씨가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건 ‘돈’ 때문이었다. 미국 정부는 입국 후 불법 체류율이 높은 50개 국가 국민에게는 비자 발급 수수료 외에 최대 1만5000달러(약 2272만 원)에 이르는 보증금을 요구한다. 카보베르데도 원래 이에 해당하는 국가였다. 미국 정부는 카보베르데 등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5개 나라 국민이 경기 입장권을 소지하고 있을 때는 보증금 납부를 유예하는 조치를 지난달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뒤늦은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조별리그 1차전을 집에서 지켜봤던 에보라 씨는 “우리 아들이 지키고 있는 골대에는 어떤 공도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우리 아들은 정말 훌륭한 골키퍼다. 그의 엄마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아들이 모든 공을 막아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경기 전 5만여 명이었던 보지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하루 만에 100배를 넘더니 18일 현재는 1300만 명을 돌파했다.
보지냐 모자의 사연이 알려진 뒤 미국 정부는 에보라 씨가 우루과이전 일정에 맞춰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어떤 어머니도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장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달라고 국무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자 관련 수수료를 모두 면제했고 마이애미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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