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들어보긴 했는데…‘변이 바이러스’, 대체 네가 뭔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8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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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날리지(Corona+Knowledge)] <10>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 어디서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뉴스를 봐도 도통 뭐가 뭔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렵고 골치 아픈 용어는 뺐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정체, 최대한 쉽게 설명해드릴게요.

Q. 대체 ‘변이 바이러스’가 뭔가요?

A.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를 한 번쯤 보신 적 있죠? 동그란 공 모양에 여러 개의 돌기가 삐죽삐죽 박혀있는 그것!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이 돌기가 ‘무기’ 역할을 하는데요. (참고로 백신은 이 돌기를 감싸버려서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변이의 대표적인 형태는 이 돌기의 개수, 위치, 모양 등이 바뀌는 겁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변이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모든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변이를 만들거든요. 더 멀리, 더 널리 퍼지기 위해서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거죠. 모든 바이러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변이 바이러스 앞에 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과 같은 나라 이름이 붙나요?

A. 편의상 해당 변이 바이러스 발생이 처음 보고된 나라의 이름을 붙인 겁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낙인찍기’ 우려가 있다며 지금처럼 국가명을 언급하지 말자는 지적도 있습니다.

Q.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가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더 아픈가요?

A.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른지, 더 치명적인지, 백신과 치료제 효과를 감소시키는지 등인데요.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영국 변이와 남아공 변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영국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와 치명률이 높지만, 다행히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합니다. 남아공 변이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도 높으면서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를 떨어뜨리는 무서운 녀석입니다. 아직은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 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후유증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Q. 이중 변이랑 삼중 변이라는 것도 있던데 이건 뭔가요? 각각 두 배, 세 배 더 위험한 건가요?

A. 일단 ‘N중 변이’라고 해서 ‘N배’씩 더 위험한 건 아닙니다. 이중 변이란 쉽게 말해 두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겁니다. 예컨대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이중 변이의 경우 남아공 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의 특징을 모두 보입니다. 그러니까 최근 발견된 삼중 변이는 세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이지요.

Q.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국내에 몇 명이나 있나요?

A. 5일 0시 기준 지금까지 총 1972명입니다.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감염자가 총 1499명이고요. 이외에 캘리포니아나 인도 등 기타 변이 감염자가 473명입니다.

Q.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게 있나요?

A. 변이 바이러스 예방만을 위한 특별한 방역수칙은 없습니다. 늘 그렇듯 지금처럼 마스크 잘 쓰고, 손 깨끗하게 씻고, 만남과 이동을 줄이는 기본 방역수칙을 그대로 잘 지키면 됩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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