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호흡곤란땐 통원치료 권고
국내 3번째 혈전 사례 보고돼… 2분기 770만명 맞을 아스트라 보류
정은경 “안전문제 최우선” 결정

EMA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 매우 드물게 혈소판 감소가 일어나는 혈전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같은 증상이 주로 접종 후 2주 이내,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주로 뇌정맥, 복부 간정맥, 동맥 등에서 집중 발생하며 일부는 이로 인한 출혈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EMA는 여전히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전반적인 이점이 부작용의 위험을 능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호흡곤란 △가슴이나 복부 통증 △다리 등 신체가 붓는 현상 △두통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연기되거나 보류된 대상은 약 23만1400명이다. 8일부터 백신을 맞게 될 특수교육·보육, 보건 교사 등 6만4000명, 그리고 9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장애인 시설 입소자 등 12만8400여 명이 잠정 연기됐다. 60세 미만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 의료진, 119구급대 등 약 3만9000명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보류됐다. 이번 접종 연기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 청장이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해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20대 여성 A 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전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 전격적인 접종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A 씨는 지난달 17일 백신을 맞은 뒤 12일이 지난 지난달 29일부터 숨이 차고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 진료를 받았다. 그 결과 다리와 폐에서 혈전증이 확인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A 씨 이전에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보고된 사례는 2건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안하면 잠시 접종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도 “우리가 아스트라제네카 (혈전에 대해) 정보가 없기 때문에 외국 지침을 참고하여 쉬어가는 게 옳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잠정 중단되면서 당장 2분기(4∼6월) 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2분기 국내 접종 대상 가운데 67%(770만5400명)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계획이었다. 7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자는 103만9066명으로 전 국민 대비 2%가량에 그친다. 5일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 전 국민의 61%가 접종한 이스라엘, 46.5%가 접종한 영국은 물론이고 방글라데시(3.4%)나 르완다(2.7%)보다도 접종률이 낮다.
정부는 5월로 예정됐던 65∼74세 접종을 앞당기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혈전과 무관한 74세 미만 어르신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4월로 당겨서 하는 방향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경우 안전 문제가 제기된 백신을 고령층에게 접종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우려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접종을 재개하더라도 혈전 관련 지침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혈전도 철저히 모니터하는 시스템과 대응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이지윤 / 파리=김윤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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