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우려’ 자가진단 키트 활용될까? 전문가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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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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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활용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2일 눈길을 끈다.

당초 당국은 자가진단 키트가 현재 주로 사용되는 PCR(유전자증폭검사) 방식보다 속도면에서는 빠르지만 정확성이 떨어진다면서, 정치권에서 자가진단 키트 사용을 제안할 때마다 부정적 반응을 보여온 바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현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차 유행 이후 3번째 상향 전환”이라며 “또 한번 억누르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이라고 적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들어 하루 300~400명대 발생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오늘은 537명까지 늘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특히 권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유행을 특별히 주도하는 집단이나 시설이 특정화되지 않다. 그동안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했던 장소에서 다시금 발생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누적된 감염의 전파고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가진단 키트가 이번에야말로 도입,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실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해 감염자를 신속하게 찾아야 할 경우 자가진단 키트를 사용하는 것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무증상자를 더 많이 찾아내기 위해 자가진단 키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기 교수는 지난 29일에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금까지 하던 대로 똑같이 하면서 상황이 바뀌길 바랄 수는 없기 때문에 이제 더 할 수 있는 건 검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밖에 없다”면서 “선별 진료소에 찾아가기 힘든 사람까지 미치려면 스스로 검체를 채취해 직접 검사를 해본다든지 이런 새로운 방법들을 도입해야 (된다)”고 했었다.

다만 자가진단 키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모양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방역과 백신은 과학적 근거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상황을 바탕으로 적용돼야 한다”면서 “자가진단 같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무리하게 정책화된다. 방역과 백신은 전문가들이 일하는 부처에 그냥 맡겨달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권 부본부장이 “개발돼 있는 모든 도구와 수단을 동원해 방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시일 내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상태여서 이날 자가진단 키트를 두고 어떤 논의가 오갈지 더욱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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