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장 딸 강간살인 누명 옥고 ‘7번방의 선물’ 정원섭씨 별세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30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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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번방의 선물’(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News1 DB
영화 ‘7번방의 선물’(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News1 DB
춘천파출소장 딸(당시 9세) 강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15년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인 정원섭씨가 지난 2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표창원 전 국회의원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인 고(故) 정원섭씨 사망소식을 전했다.

정씨 사건은 1972년 9월27일 춘천의 한 논둑에서 파출소장의 딸이 강간 살해된 채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정부는 이 사건을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 경찰에 보름 내 시한부 검거령을 하달했다.

기한 마감 하루 전날 춘천경찰서는 당시 만화가게 주인이던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는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정씨는 이듬해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15년 복역 후 1987년 12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20년 뒤인 2007년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로 재조사가 이뤄졌고,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 핵심물증 날조, 증인 조작 등의 진상이 밝혀졌다.

정씨는 2011년까지 이어진 재심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후 정씨는 2012년 11월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했지만 재심무죄판결 후 6개월 이내에 배상소송을 시작한 경우만 인정한다는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어떠한 배상도 받지 못했다.

정씨의 별세 소식을 SNS를 통해 가장 먼저 알린 표창원 전 의원은 “1972년 억울하게 춘천 파출소장 초등학생 딸 살인범으로 몰려 15년 옥고를 치른 후 재심 무죄판결을 받은 사법 피해자 고 정원섭님, 국가배상 받을 권리마저 억울하게 빼앗긴 아픔 안고 영면에 드셨습니다. 공정한 하늘에선 억울함 없이 편안하게 쉬시길 기원합니다”고 애도했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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