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오세훈 보도’ 관련 정치권 압박 중단하라”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9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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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 보도 관련 KBS에 항의방문한 국민의힘에 “압박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KBS 구성원들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과 막말, 부당 압박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지만, KBS는 정치인이 내키는 대로 편하게 들락거리며 압박을 행사해도 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KBS가 지난 26일 처음으로 관련 의혹을 보도한 이래 KBS를 향해 부적절한 막말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다”며 “KBS 관련 보도가 특정 목적을 위해 기획되고 짜맞춰진 기사인 것처럼 평가하고, KBS가 ‘여당 선거운동원’이 됐다는 등 막말을 쏟아내며 KBS의 신뢰도에도 고의적으로 흠집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힘은 보도의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고 있다”며 “진정 KBS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멈춰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관련 논의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KBS는 지난 28일 ‘뉴스9’에서 지난 2005년 6월 오 후보가 처가 소유의 서울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입회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당시 입회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오 후보의 장인이고, 나머지 한 명을 두고 경작인들은 오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측량팀장이 당시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 측은 당시 오 후보의 큰 처남이 입회했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보도”라고 비판했다.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편향 보도”라며 이날 KBS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한편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은 전날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이 사실상 집권당 선거운동을 한다”며 “집권 여당과 공영방송이 사실상 원팀을 이뤄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KBS 뉴스와 시사제작 프로그램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공정방송이나 균형성 등 거추장스러운 장식품은 언제든지 던져버리고 특정 정파의 앞잡이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않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며 “그 결과 KBS의 보도본부가 민주당 선거캠프의 미디어대책 본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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