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대통령 접종 간호사에 협박 멈춰라”…법적대응 예고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9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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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 29일 성명서 발표
"반인권적 행태 즉각 중단" 촉구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가 협박과 욕설 등에 시달리자 간호사단체가 강력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대한간호협회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에 이어 담당 간호사에 대한 신상털기와 각종 욕설, 협박, 조롱 등을 자행하는 모든 반이성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간호사가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간호사의 백신 접종 동작이나 동선, 리 캡핑(recapping·주사기 마개를 다시 씌우는 것) 등 모든 행위는 감염관리 지식에 기반을 둔 의료인의 정상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또 “간호사들은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을 위해 사전에 백신에 대한 지식과 접종 술기 교육을 받았고, 대통령께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 또한 그에 합당한 임상적 판단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전혀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신상털기와 욕설, 협박, 조롱을 하는 반인권적인 행태는 어떠한 이유라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1년2개월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헌신으로 심신이 힘들고 지친 간호사에게 위로는 커녕 사기와 자존감을 실추시키는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회는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간호사를 보호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백신 바꿔치기 논란이 일었다. 접종을 담당한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가 주사기로 AZ백신을 1회 분량 뽑아낸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게 접종한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면서다.

온라인상에선 접종 직전 뚜껑이 다시 씌워진 주사기가 수상하다며 간호사가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해 문 대통령이 다른 백신을 맞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의료지식 부족에 따른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지만, 이후 해당 간호사는 온라인상에 신상이 공개되는가 하면 전화 등을 통해 “양심선언을 하라”,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일부 단체 등으로부터 협박과 욕설에 시달려왔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직전 뚜껑이 다시 씌워진 주사기에 대해 “촬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바늘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뚜껑을 씌운 것 뿐”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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