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미 “文대통령 접종 간호사 향한 협박 멈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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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5일 10시 30분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놓은 간호사를 향한 협박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천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게 백신을 놓은 간호사를 향해 양심선언을 하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러한 일을 하는 국민들께서는 이번 기회로 안 하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에게 AZ 백신 주사를 놓은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간호직 8급)는 전날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간호사가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칸막이 뒤로 들어가 AZ 백신을 화이자 백신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 장면을 찍은 영상에서 분명 간호사가 캡(뚜껑)이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았는데, 칸막이 뒤로 들어간 뒤에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간호사가 캡을 닫은 이유에 대해 “실질적으로 (뚜껑을 닫는 것을) 권장하진 않는다”면서도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접종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준비나 (오염 방지 등) 조심성 측면에서 뚜껑을 다시 끼운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간호사가 협박을 받고 있어) 참 안타깝다”며 “간호사 분께서는 정말 열심히 일을 하셨을 거고, 단지 그 이유만으로 여러 안 좋은 협박까지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같은 의료인으로서 마음이 힘들고 불편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이 문제를 경찰청 수사까지 의뢰하게 된 사실이 상당히 슬픈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는 대통령께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접종까지 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점을 믿고, 대통령님의 격려라고 생각하시고, 경찰청 수사도 앞으로 가능하면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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