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수업 중 외국인 강사에게 “난민이냐?”…연대 학생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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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4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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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gettyimagesbank)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gettyimagesbank)
연세대 학생이 온라인 수업 도중 외국인 강사에게 “난민이냐”고 발언했다는 글이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연세대 의과대학 소속 신입생 A 씨가 RC(기숙형 대학) 명상 수업을 하는 인도 국적 강사에게 “난민이냐”고 질문했다는 글이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왔다.

이 수업은 연세대 송도 기숙사 신입생을 대상로 진행된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화상회의프로그램 ‘줌’을 이용해 진행됐다. 문제의 발언은 학생들과 강사 모두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A 씨는 당시 수업에서 카메라에 눈을 가까이 대 화면 가득 보이도록 하는가 하면, 화면을 연예인 사진으로 바꿔놓는 등 수업 방해 행위를 지속해 강사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의과대학 게시판에는 “동기인 게 부끄럽다”는 질타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인의 생명을 다루는 지식을 배우는 학생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컸다.

논란이 일자 A 씨는 다음날 커뮤니티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문을 올리고 강사에게도 사과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수업을 야외에서 다른 친구 2명과 함께 듣고 있었고,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구가 난민이냐는 무례한 말을 했다. 저는 난민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다. 카메라에 대고 눈을 확대해 화면에 눈만 나오도록 한 것도 다른 친구가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말리지 않은 것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불량한 태도로 수업을 듣지 않고 있던 저 자신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며 “교수님께도 사과 이메일을 보냈고 교수님도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성장하길 바란다는 답변을 주셨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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