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엔지니어부터 車배터리 전문가까지 산학협력 통한 실무자 양성에 빼어난 성과

동아일보 입력 2021-03-25 03:00수정 2021-03-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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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 권역별 교육과정 현황
《학령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평생직업교육을 통한 전문인 양성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권역별 ‘전문대학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전문대학 LINC+ 사업) 참여 대학들이 지역 및 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전문대학 LINC+ 사업에는 지난해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대구·경북권) 충청·강원권 호남·제주권의 44개 전문대학이 참여해 3500개 협약기업과 함께 청년 구직난,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 중이다. 2017년 시작해 올해 5차 연도를 맞이한 전문대 LINC+ 사업은 지속가능성과 자립화에 바탕을 두고 사업관리를 강화하며 지역 및 지역기업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사업성과 공유 확산에 집중한다. 지난해 자율혁신의 교육과정과 산학협력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보인 참여 대학을 5개 권역별로 소개한다.》

부천대학교 반도체 공정장비 엔지니어반

수도권

5G 통신시장 확대와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1093억 달러(약 122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천대는 반도체 공정장비 엔지니어반을 두고 이 같은 시대에 재능을 드러낼 실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장비 엔지니어반은 지난해 ㈜탑서브 베스트윈㈜ 피엔씨텍㈜ 삼일테크㈜ 등 반도체 전문 기업과 협약을 맺고 30명의 학생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과정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기업연계형 캡스톤 디자인, 하계 및 학기제 현장실습 등으로 구성했다. 해당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산학협력 중점교수 2명이 참여했다. 협약 산업체 전문가 특강(FETS)을 비롯해 진로지도 프로그램, 기업 매칭 멘토링도 실시해 참여 학생의 취업경쟁력을 높였다.

주요기사
현재 기존 채용약정 인원(20명)보다 4명 많은 24명이 협약 산업체에 취직해 반도체 공정장비 기술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협약 산업체 취업자의 약 70%인 17명은 현장실습과 연계해 취업에 성공했다. 전공지식을 기반으로 현장 실무능력을 더욱 깊게 배우는 교육과정의 성과였다.

베스트윈㈜에서 일하게 된 참여 학생은 “실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가 직접 교육해주니 기업 및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매우 높일 수 있었다”며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협약 산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참여하는 멘토링 같은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입사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연암대학교 스마트팜 현장관리자 양성과정


충청·강원권

청년층(40세 미만) 귀농인구의 증가 추세와 함께 스마트팜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현장에서 스마트팜을 직접 관리하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연암대는 LG그룹 계열사와 공동으로 스마트팜 현장 관리자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연암대는 지난해 LG화학 계열사 팜한농을 비롯해 팜에이트 제일종묘 등 13개 협약 산업체와 함께 스마트팜 작물재배 관리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했다. 학생 40명이 선발돼 스마트팜 선도기업과 함께 현장 중심 교육을 받았다. 공정육묘관리 스마트팜영양관리 같은 정규 교육과정은 인공광 육묘실, 수경재배온실, 실습온실, 수직농장, 식물공장을 비롯한 현장 미러형 실습 공간에서 이뤄졌다. 협약 산업체 현장에서도 실습을 진행해 작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팜한농 안성가공센터에서 하계 실습을 한 학생은 “현장 실습을 통해 구체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익히고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파악하게 됐다”며 “현장 미러형 실습 공간에서 진행된 교육과정이 현장 실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이 협약 산업체 실습 효율을 높여 학생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이런 교육과정에 힘입어 2020년 협약 산업체 취업에 성공한 학생 수는 2019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팜 작물재배 관리 전문가로 거듭난 학생들은 스마트팜 선도기업에서 실무 능력을 펼치며 스마트팜을 이끌면서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이공대학교 PERFECT-P Cube 프로그램
호남·제주권

호남 유일의 공학계열 중심 특성화 대학인 조선이공대는 ‘PERFECT-P Cube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지역 산업체 수요에 맞는 전문인을 키워내고 있다.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이 프로그램은 개방형(open-ended) 문제에 대한 보고서(Paper) 작성, 시제품(Prototype) 제작, 발표(Presentation)로 구성된다.

제조혁신, 인공지능, 휴먼화공기술 분야 8개 학과에서 24개 팀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아이디어 기획 및 시제품 제작 등 캡스톤 디자인을 수행했다. 각 팀은 ㈜세일금형 ㈜링크옵티스 삼호전자㈜ 등 광주 지역 산업체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수한 성과물을 냈다.

조선이공대 컴퓨터보안과 출신으로 정보보안반 협약반 교육과정에 참여한 장누가 씨는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잇달아 수상했다. 장 씨는 2018년 전국 LINC+ 팀프로젝트 경진대회, 사업성과 공유회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각각 장려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광주권 LINC+ 대학 연합포럼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와 청년창업경진대회에서 역시 우수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 씨는 이 같은 수상 실적을 인정받아 협약 산업체인 ㈜가민정보시스템에 입사했고 지난해 정보보안반 협약반의 산업체 관리자 강사로 활동했다. 실무 강의를 맡은 장 씨는 지난해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대상 수상 프로젝트 팀의 작품 제작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선이공대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은 지역·산업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인을 키워 많은 실무 전문가를 배출했다. 지난해 71개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진행한 PERFECT-P Cube 프로그램 수료생들은 ㈜금호HT ㈜솔브레인 등 중견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올해는 85개의 협약 산업체 중 약 90%가 지역 산업체로 구성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영진전문대학교 실내건축시공관리반

대경권

영진전문대는 지난해 국내 실내건축시공분야 1위 기업인 ㈜국보디자인을 비롯한 ㈜다원디자인, 삼원S&D 등 도급 순위 ‘빅3’를 포함해 우수 협약 산업체 8개사와 협력해 실내건축시공관리반의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이들 8개 협약 산업체 대표이사 등이 참여해 실내건축시공관리반 학생 25명을 선발했다. 이 중 올 1월 졸업생 한 명이 대림건설에 입사했다. 참여 학생 16명은 실내건축공사업 분야 5위 안에 드는 기업들에 취업했다. 재학생 전원은 ㈜국보디자인으로부터 총 1억1000만 원의 장학금을 받는 등 협약 산업체와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며 우수 협약반이라는 명성을 쌓고 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시공분야 전문기술자를 길러내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있다는 평가다. 관리반 학생들은 목공 경력 40년 이상의 기술자와 공사 원청감리자, 적산(積算)전문가인 협약 산업체 대표 등 노하우를 갖춘 현장 전문가의 지도를 받았다. ㈜국보디자인 삼원S&D 등의 협조를 받아 특강 및 멘토링을 진행했고 현장 실습교육을 통해 실무능력을 한층 높였다.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취업연계 특화 홈페이지도 운영했다. 인테리어 시공관리, 안전관리, 특정 공종 기술인력(목공 경량철골 습식기술 등)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모듈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다양한 시공 전문기술자 육성에도 주력했다.

관리반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실내건축시공분야 선도 기업에서 활약할 전망은 매우 커졌다. 이에 따라 영진전문대 실내건축시공관리반이 업계 기술자 고령화에 따른 고급기술인력 부족 현상을 타개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연암공과대학교 화공·기계 융합(해외)반


동남권


연암공대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K-배터리’ 산업을 선도할 자동차배터리 제조 분야 전문가를 키워내고 있다. LG화학 폴란드 전지생산법인(LGCWA)과 협약을 맺고 현지 공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무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화공·기계 융합반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전자전기계열 조선자동차항공기계계열 기계공학과 스마트전기전자공학과에서 선발된 학생 15명이 LGCWA 담당자와 실무자가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이 학생들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직무·전공 기초교육을 받고 전공지식과 직무 이해도를 높였다. 하반기 해외 현장실습에 앞서 7월부터 약 한 달간 폴란드어와 영어 등 어학교육은 물론이고 현지 문화교육을 받았다. 현업 실무자 특강과 함께 LG화학 오창공장 방문 등 견학도 했다. 이렇게 해외 현지 적응력을 높인 학생들은 지난해 9월부터 약 3개월간 폴란드 법인 현장에 배치돼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로 거듭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 학생들은 지난해 협약 산업체에 100% 취업했다. 2019년의 연계취업률은 약 90%였다. 참여 학생 만족도 점수는 85.15점으로 2019년 78.33점보다 7점가량 상승했다. 특히 협약 산업체 만족도는 전년 대비 15점 상승한 100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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