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난 홍대 철인 치킨집이 또…후원금 모아 기부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입력 2021-03-16 09:34수정 2021-03-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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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 및 취약계층에 기부한 박재휘 대표. 인스타그램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치킨을 무료 제공한 사실이 알려진 후 ‘돈쭐(돈과 혼쭐 합성어)’ 응원을 받은 철인7호 홍대점주가 “형제들을 아직 찾고 있다”면서 결식아동 및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한 사실을 전했다.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대표는 지난 15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분의 응원과 칭찬도 모자라 꿈만 같은 날들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결코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은 아니었기에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이 도움을 준 형제를 언급하면서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아직까지 찾고 있는 중이지만 너무 늦지 않게 좋은 소식 전해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배달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 목적으로 넣어주신 주문으로 발생된 매출 300만 원, 후원금 200만 원(봉무 및 잔돈 미수령),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100만 원을 보태 총 600만 원을 오늘 마포구청 꿈나무지원사업에 기부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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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 시간부로 후원 목적의 주문은 거부처리하고 따뜻한 마음만 받아가겠다. 앞으로는 실력으로 맛으로 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치킨집 사장이 되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박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글.
앞서 박 대표의 미담은 철인7호 본사로 도착한 편지 한 장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편지를 작성한 익명의 고등학생 A 군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할머니, 7살 동생과 함께 살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치킨이 먹고싶다는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가게를 전전했지만 수중에 5000원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때 박 대표가 쭈뼛거리는 A 군과 동생을 가게로 들어오게 한 뒤 치킨을 무료 제공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후 형 몰래 치킨집을 몇 차례 더 방문한 A 군 동생에게 치킨을 무료로 만들어줬고, 미용실에서 동생의 머리를 깎여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박 대표의 선한 마음에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폭주했다. 아울러 선물과 성금, 응원 전화 등 점주의 선행을 응원하는 마음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철인7호 홍대점의 기부 소식에 누리꾼들은 “아직 돈줄이 덜 났네”, “오랜만에 또 응원하러 갑니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더 잘하네”,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현석 철인7호 본사 대표는 SNS를 통해 “점주님의 선행에 감동받아 영업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드렸다”며 “제보해주신 학생과 연락이 닿는다면 장학금 전달을 하고 싶다”고 했다.

철인7호 홍대 점주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고등학생 A 군이 쓴 편지. 인스타그램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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