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후 회복해도 백신 맞아야…美 NIH “1회 접종으로 충분”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25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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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다만, 기 감염자는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하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던 항체가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난 23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두 차례에 걸쳐 접종하도록 만들어졌다. 첫 번째 접종으로 체내 면역체계는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항체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회복 환자들은 이미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새로 생성할 필요가 없다. 이미 질병과 싸우는 동안 만들어진 항체가 있기 때문이다.

2차 접종은 백신의 보호 역할을 강화하는 용도다. 1차 접종을 맞고 항체가 생성된 후 다시 면역반응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들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재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보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감염 경험 있다면 백신 1회 접종 후 높은 항체생성 확인

지난 1일(현지시간) NIH가 논문공개 온라인 사이트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1차 접종 후 나타난 면역반응은 미 감염자들이 2차 접종 후 보인 면역반응보다 유사하거나 더 강했다.

연구진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성인 109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 첫 백신 접종 후 9~12일 이내에 체내에서 낮은 수준의 항체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첫 번째 백신을 맞기 전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41명의 면역반응은 이전 사람들과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백신 접종 후 불과 며칠 만에 높은 수준의 항체가 생성된 것이다. 양측의 면역반응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서 관찰된 면역 반응이 10~20배 많았다. 이는 일반 사람들이 두 번째 백신을 접종한 반응과 유사한 수준이다.

2차 접종을 마친 뒤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항체 수치는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10배가량 높았다.

또한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반응에서도 차이가 났다.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백신 접종 후 주사부위의 부기나 통증과 같은 증상도 더 많이 나타났다. 피로,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덜 흔한 증상을 보고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를 앓으면서 이미 항체를 생성한 사람들은 백신을 1회만 맞아도 충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보다 훨씬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뒷받침할 만한 다른 연구가 나온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1차 접종 만으로 충분한지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 감염 경험자는 백신접종 6개월 연기…혈장치료, 항체치료제 받았으면 3개월

한편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감염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1·2차 접종 횟수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첫 감염 후 6개월 이내 재감염 사례가 드문 것으로 제시되고 있어 첫 감염 후 6개월까지 예방접종을 연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자연감염에 의한 면역 지속 효과에 대한 자료가 더 발표되면 해당 기준은 변경될 수 있다.

그밖에 코로나19 감염으로 혈장치료나 항체치료제를 받았을 경우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반응과 항체치료의 간섭효과를 피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보가 제공되기 전까지 항체치료 종료 후 최소 90일 동안 예방접종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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