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그라운드 누빈 천일평 스포츠 대기자 별세…향년 76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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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가까이 스포츠 현장을 누비며 스포츠 대기자로 활동했던 천일평 전 한국일보 기자가 16일 경기 용인 수지구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 천일평 기자는 1973년 한국일보사에 견습기자로 입사한 후 한국일보 사회부와 체육부를 거쳐 일간스포츠 체육부장, 야구부장, 편집인 등을 지냈다. 이후 인터넷 스포츠연예신문 OSEN 편집인, 고문과 스타뉴스 대기자 등으로 재직하며 50여 년 가까이 체육기자로 활동했다.

고인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 취재 중 차량 전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6개월 남짓 사경을 헤매다가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하반신이 마비되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도 그의 펜을 막진 못했다. 휠체어를 타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서울고 재학 시절 잠시 야구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던 고인은 특유의 필체로 ‘야구장 가는 길’, ‘야구장 사람들’ 같은 칼럼을 썼다. 2019년까지도 펜을 놓지 않았던 고인은 ‘한국야구사’(1999년 대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 공동 발행)를 유홍락, 이종남 기자와 함께 공동 집필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고인은 후배 스포츠 기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차려졌다. 유족은 동우(민엔지 상무)·유진(닥터정이클래스) 등 1남 1녀가 있다. 발인은 18일 오전 6시. 031-787-1511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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