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 유력한 ‘노바백스’…아스트라-화이자 등과 비교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2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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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입이 유력한 미국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지금까지 도입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과 제조 원리가 다르다. 기존 B형 간염 백신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단백질 재조합)이 활용된다. 그만큼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는 만큼 공급도 원활할 전망이다. 다만 임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방역당국은 노바백스 백신의 2분기(4~6월) 내 도입을 목표로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전통 방식’으로 만든 코로나19 백신
노바백스 백신(정식 명칭 NVX-CoV2373)은 재조합 백신으로 분류된다. 통상 ‘단백질 백신’으로도 불리는 재조합 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인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이번엔 코로나19 항원 단백질을 만들어 인체에 직접 투입하게 된다. 이 방식은 백신을 만들 때 오랫동안 활용됐다. B형 간염 외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만들 때도 이용한다. 오랫동안 사용된 방식인 만큼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도 이와 동일한 재조합 백신이다.

가장 큰 강점은 백신 유통 및 보관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불안정한 유전물질인 ‘mRNA’를 활용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70도,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은 영하 4도 이하에서 유통해야 한다. 이른바 ‘콜드체인’으로 불리는 저온 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 반면 노바백스 백신은 일반 냉장고 수준인 영상 2~8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유통기한도 2, 3년으로 길다. 가격도 1회 접종에 16달러(약 1만7600원)로 추정돼 화이자(약 2만1500원), 모더나(약 1만6500~2만7500원) 백신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부작용 문제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 백신에는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알레르기 부작용 원인으로 지목된 특정 성분이 없다. 시험 과정에서 이 백신을 투여 받은 성인 131명의 건강 상태도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해 9월부터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해외 허가승인 사례는 없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1억 회, 영국은 6000만 회, 캐나다 5200만 회, 호주 5100만 회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정부는 1000만 회 이상의 계약을 목표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바백스는 지난해 8월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어 한국으로서는 백신 확보에 유리하다.

● 속도 내는 백신 허가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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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12일 “코로나19 백신 구입비 8571억 원과 예방접종 실시를 위한 부대비용 380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모더나 백신의 선급금과 화이자 백신 등의 잔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백신 유통과 접종에 필요한 냉동고와 주사기 등 물품 구매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7일 저온 유통을 위한 냉동고 입찰 공고를 냈다. 이달 중 100대를 우선 구매한다. 1분기(1~3월) 중 총 250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예방접종 홍보와 콜센터 운영, 접종인력 교육에도 24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주요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국내 허가 절차가 가장 빠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접수와 사전검토를 마친 뒤 심사 단계가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백신 접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보통 백신에 대한 허가가 난 후 시작되는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허가 절차와 병행해 진행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제조분 생산이 이뤄질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도 이달 중에 진행하기로 했다. 화이자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식약처가 심사 전 사전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질병청을 찾아 “조속히 백신 세부접종 계획을 세워 1월 말 이후 언제라도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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